"부부 연기 잘해서 결혼하라고 했더니" 실제로 25년차 부부였다고 말한 배우들 정체
연기 호흡이 남달랐던 이유, 실제 25년차 부부 배우 김학선·김정영
드라마나 영화에서 부부로 등장하는 배우들이 실제로도 부부라는 사실을 아는 순간, 시청자들은 종종 놀라움과 감탄을 동시에 느낀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배우 김학선(53)과 김정영(51) 부부다. 이들은 2000년대 초반부터 연극 무대와 스크린,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따로 또 같이 연기 경력을 쌓아왔고, 실제로는 25년차 부부로 살아가고 있다.
연극 무대에서 시작된 인연, 그리고 함께한 25년
김정영은 1995년 극단 한강에서 연극으로 데뷔했고, 김학선은 2000년 연극 ‘장자의 점’으로 연기자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두 사람은 연극 무대에서 인연을 맺은 뒤 결혼, 연애 시절까지 합치면 20년이 넘는 세월을 함께했다. 이들은 1남 1녀의 자녀를 두고 있으며, 딸은 미술을 전공하고 있다.
드라마 ‘풍문으로 들었소’에서 부부 역할로 재회
2015년, 두 사람은 SBS 드라마 ‘풍문으로 들었소’에서 부부로 캐스팅됐다. 김학선은 박집사, 김정영은 가사도우미 정순 역을 맡아 극 중에서도 부부로 호흡을 맞췄다. 이 작품은 최고 시청률 12.8%를 기록하며 시청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안판석 감독의 제안으로 동시에 캐스팅됐다는 소식을 들은 아내 김정영은 감격해 눈물을 흘렸고, 김학선 역시 “감독님이 주신 혜택에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컸다”고 회상했다.
현실 부부의 연기, 그리고 가정 내 ‘연기 모니터링’
이 부부는 집에서도 서로의 연기를 모니터링하며, “잘했다, 못했다”보다는 “왜 이렇게 연기할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대본을 맞춰주기도 하고, 때로는 자녀들이 대사를 맞춰주는 날도 있다고 한다. 연기관이나 연기 방식에 대한 의견이 다를 때도 있지만, 서로 격려와 공감을 우선시한다는 점이 이 부부만의 특별한 연기 비결이다.
“실제 부부였다고?” 시청자·스태프도 놀란 현실
‘풍문으로 들었소’ 방영 당시, 두 사람이 실제 부부라는 사실을 알고 놀란 시청자들이 많았다. “어쩐지 어색함이 없더라니”, “케미가 남달랐다”는 반응이 이어졌고, 스태프들 또한 촬영 중반에야 두 사람이 실제 부부임을 알게 됐다는 후문이다. 이후 두 사람은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등 여러 작품에서 함께 출연하며, 현실 부부의 생활감과 연기 시너지를 자연스럽게 드러냈다.
현실과 연기가 교차하는 진짜 부부의 힘
김학선·김정영 부부는 25년간 동반자로 살아오며, 연기와 현실을 넘나드는 진짜 부부의 케미를 보여줬다. 이들의 연기에는 오랜 시간 쌓아온 신뢰와 이해, 그리고 가정에서 나누는 소소한 일상이 자연스럽게 녹아 있다. 드라마 속 부부 연기가 유독 실감났던 이유, 바로 현실에서도 함께 살아온 부부였기 때문이다.
이처럼 실제 부부 배우들의 연기는 작품에 깊이와 진정성을 더하며, 시청자들에게도 특별한 감동을 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