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KAAN‧KF-21 경쟁 본격화… 5세대 국산 전투기, 어디까지 왔나

튀르키예의 5세대 전투기 KAAN은 2024년 2월 첫 시험비행에 성공하며, 명실상부 KF-21의 직접적 경쟁자로 떠올랐다. KAAN은 TUSAŞ(튀르키예항공산업) 주도로 2019년 최초 공개 후 2023년 롤아웃, 2024년 시험비행을 시작했다. 시제기 2호가 현재 시스템 통합 단계에 접어들었으며, 2026년 봄부터 차세대 시제기가 추가 시험비행에 나설 계획이다. 튀르키예 공군은 2030년대까지 KAAN을 최대 148대 도입할 예정이고, 인도네시아와 48대 계약도 체결해 수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KAAN이 내세우는 ‘최강 무장’ 논란과 현주소
튀르키예는 KAAN의 실물 레이돔 크기가 F-22 랩터보다 크다는 점을 강조하며, 기존 1,500개 송수신 모듈을 뛰어넘는 초대형 AESA 레이더 탑재 계획을 언급한다. KF-21의 AESA 레이더는 약 1,000개 모듈, F-35는 약 1,200개로 알려졌는데, 튀르키예가 단순 산술로 본다면 이보다 2배 가까이 많은 모듈을 탑재할 수 있다는 주장을 펼친다. 하지만 실제로 개발된 튀르키예산 AESA 레이더가 이 수준의 스펙을 갖췄다는 공식 실물 공개나 시험기록은 아직 없는 상태다. 당장은 설계 roadmap과 기술적 의지 표명에 가깝다.

국산 엔진 개발과 ‘진짜 기술력’의 과제
KAAN은 2026년까지 시제기 및 초기형(블록10)에 미국 GE F110-GE-129 엔진(한국 KF-21도 사용)을 탑재해 운용한다. 하지만 이후 생산형(블록20 이후)부터는 튀르키예가 독자 개발 중인 TF35000 터보팬 엔진과 APU60 보조동력 장치 탑재를 예고하고 있으며, 2026년 TF35000 프로토타입 시험을 시작으로 2032년부터 양산형 교체를 목표로 한다. 이는 KF-21이 여전히 미국산 F414 엔진에 의존하는 현실과 달리, 튀르키예의 ‘전투기 엔진 국산화’ 도전 의지가 더욱 강하게 드러나는 대목이다.

전투력·항공산업 경쟁력… 실전 도입까지의 변수
KAAN의 최대이륙중량(MTOW)은 60,000파운드(약 27톤)로 동급 5세대 기체와 대등하며, 최대 속도 마하1.8, 실용상승고 55,000피트 등 기본 제원을 내세운다. 실제 F-35, F-22, J-20 등의 5세대 스텔스 전투기와 비슷한 수준을 목표로 하며, 독자 스텔스 설계·AI 기반 임무 시스템·네트워크 중심 전투 등 최신 항공산업 트렌드도 적극 반영했다. 튀르키예 방산기업들의 자국 내 부품·무장 생태계 확대 역시 전략적 자립도를 높이는 핵심 요인이다.

개발 일정, 예산·정치 변수와 국제 협력
KAAN 프로그램에는 대규모 국가 예산과 국방 R&D 역량이 투입된다. 단, 2016년 쿠데타 여파, F-35 프로그램 퇴출, 미국과 러시아 사이의 외교 갈등 등 정치적 리스크가 개발 일정에 영향을 주기도 한다. TUSAŞ·ASELSAN 등 국가 방위기업 간 협업, 인도네시아 등 수출 시장 확장 노력도 진행 중이며, 독자 엔진·레이더 완성 등 숙제 해소가 앞으로의 성공 관건이다.

KAAN vs KF-21, ‘기술 자립’과 ‘성공 스토리’ 경쟁
튀르키예 KAAN은 실제 국산 엔진·레이더 실물화와 긴 도입 일정 등 기술적 불확실성을 일부 안고 있지만, 국가적 의지와 방산산업계 결집력을 바탕으로 강력한 항공주권 및 수출 경쟁력 확대를 도모하고 있다. 한국의 KF-21도 이런 경쟁국의 전략과 기술 방향성을 면밀히 분석해, 실질적 성능 검증과 글로벌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수출 전략’이 반드시 필요하다. 5세대 전투기 시장은 이제 미국·중국·러시아 외에도 튀르키예와 한국이 독자 노선과 기술 자립을 내세우며 격차를 좁히는 새로운 경쟁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