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英·日, 필리핀 동쪽 전략해역에서 ‘트리플 항모’로 결집
2025년 8월, 미국(조지 워싱턴호), 영국(프린스 오브 웨일스호), 일본(카가호) 등 3개국이 각기 항공모함 전단을 동원해 필리핀 동쪽 서태평양 해역에서 대규모 합동훈련을 펼쳤다. 이번 훈련은 6개국 해군이 9일간(8월4일~12일) 참가한 다자 연합훈련으로, 중국이 같은 해역에서 ‘람야닝호·산둥호’ 등 두 척의 항모로 쌍항모 합동 무력시위를 선보인 직후 벌어졌다. 미국은 최신 강습상륙함 아메리카호와 강력한 F-35C 운용 조지 워싱턴호를, 영국은 ‘통합전력’의 상징 프린스 오브 웨일스 항모를, 일본은 경항모로 개조 중인 카가호를 각각 전개했다. 총 120대 이상 군용기와 14척의 다국적 군함이 집결해 중·러 진영에 뚜렷한 경고 시그널을 보냈다.

F-35 스텔스기 기반 ‘실전화’ 훈련 본격화
미·영·일 3개국은 이번 훈련에서 F-35 계열 스텔스 함재기의 교차 이착륙, 연합 방공망 연동, 반잠수함전 등 다측면 실전을 구현했다. 영국 F-35B가 일본 카가호 함상에서 이착륙하고, 미 해병대의 F-35B는 아메리카호 강습상륙함에서, 미 해군의 F-35C는 조지 워싱턴호에서 각각 실전 편제를 훈련했다. 일본은 올해 처음 도입된 F-35B 3대를 참가시켜 경항모 개조의 실질적 현장 경험을 축적했으며, 이착륙조차 처음에는 미국 항공모함에서 사전 연습 후 본격 훈련에 돌입했다. 각국 항모 간 승조원·갑판 요원 교환, 전투기·정찰기 실전 배치까지 병행됐다.

요충지 대만·남중국해 앞 국제 함대력 ‘맞불’
훈련 해역은 지난해 중국이 랴오닝호·산둥호 쌍항모로 훈련을 벌였던 곳으로, 대만섬과 남중국해 전략 요충지에서 수백 킬로미터 떨어진 주변 해역이다. 미국-영국-일본의 ‘트리플 항모’ 출동은 중·러가 공세적 군사 압박을 강화하는 데 대한 실질적 억제—즉, 대만 유사시·남중국해 봉쇄 시나리오에 맞선 “선제적 연합 방위력 시위”라는 전략이 내포돼 있다. 실제 미 해군, 영국 해군, 일본 해상자위대가 유기적으로 움직임으로써, 평시부터 인도·태평양 안보 생태계에 강한 균형추를 짓는다.

일본 항모화 본격화…국제 연합훈련에서 주요 전환점
일본 해상자위대는 대형 호위함 이즈모·카가를 F-35B 운용 경항모로 개조하고, 미국·영국의 실전 데이터와 운영 경험을 본격적으로 흡수·공유하는 것에 의미를 둔다. 이번 훈련에서 영국 F-35B가 카가호에 착륙하고, 영국 항모에 일본 조종사·갑판 요원이 직접 참관한 것은 “연합운용과 상호운영성 확보”의 이정표다. 일본 정부는 F-35B 42대 도입 계획 중 첫 3대를 이번 훈련에 동원, 앞으로 나토 주요국과 연합 항모작전에서 주역으로 부상할 의지를 확인했다.

반잠수함·장거리타격 등 중국 잠수함에 ‘실전 시뮬’ 대응
연합훈련의 핵심에는 중국의 공격형 잠수함 및 해상도발을 가정한 반잠수함(ASW) 훈련도 포함됐다. 일본 해상자위대 잠수함 1척이 가상의 적군으로 설정됐고, 미 해군 이지스함 및 해상 순찰·대함 미사일 운용, 항공모함에 탑재된 F-35C의 장거리 스텔스 미사일(LRASM) 타격 연계 등, 중국 해군 함정·잠수함 대응 체제가 실제로 시연됐다. 이는 단순 호위 보단 실전적으로 중국의 해상 종심작전, 대만해협 봉쇄, 남중국해 쟁탈전에서 연합 작전시 상시 협력 능력을 검증하는 의미다.

“중국 위협론” 맞서는 ‘군사외교전’의 상징
중국 관영매체는 이 훈련에 대해 “미국과 영국, 일본이 위협론을 퍼뜨리며 무리를 지어 중국을 봉쇄하려 한다”고 반발했으나, 실제로는 동맹 주도의 억지력 확보→전력 투사→실전 전략 연습까지 서방 측의 역동을 입증했다. 나토(NATO)는 2023년부터 인도·태평양에 항모를 정기적으로 보내고 있으며, 영국·프랑스·이탈리아가 릴레이로 파견해 다종-다층 합동훈련을 지속해왔다. ‘중국 쌍항모’와 ‘미·영·일 트리플항모’의 맞불 구도는 21세기 동아시아 해양 안보 환경의 극단적 대립, 그리고 더욱 강해진 다자 공조의 새 모델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