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캐나다 군, 60조원 잠수함 도입사업 실사 박차
2025년 10월, 캐나다 해군이 최대 60조원 규모의 초대형 잠수함 사업 수주를 앞두고 한국과 독일 두 나라를 최종 후보로 압축한 가운데, 실사단이 경남 거제 한화오션 조선소를 방문했다. 이 실사단은 약 1주간 머물며 현장에서 각종 성능 점검과 실무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방문은 이달 말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방한하는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의 조선소 방문 일정과도 맞물리면서 수주 경쟁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한화오션, 생산능력과 기술력으로 승부수
캐나다 해군이 도입을 검토 중인 잠수함은 3,000~3,600톤급 신형 디젤 추진 모델 12척으로, 현재 운용 중인 40년 된 빅토리아급 4척을 완전히 대체할 계획이다. 한화오션은 독자 설계·건조한 장보고-Ⅲ 배치-Ⅱ 모델을 가장 큰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실제로 2022년 진수된 '장영실함'은 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탑재와 장기 항속 능력, 세계 최고 수준의 상업적 및 군사적 성능을 인정받고 있다. 한화오션은 2026년 납품 계약 체결 시, 2035년까지 4척을 인도하고 이후 매년 1척씩 2042년까지 전량 공급 완료 가능성을 강조하며, 업계 표준보다 대폭 앞당긴 일정이 캐나다에 매우 매력적으로 다가가고 있다.

독일 TKMS, 잠수함 강국의 품질 vs 속도
한국과 맞서는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스(TKMS)는 212CD 모델을 캐나다에게 제안하며, 전통적인 잠수함 강국다운 품질과 신뢰성을 내세우고 있다. 다만 TKMS는 이미 유럽 주요국들과 대형 공급계약을 체결해 인도 일정이 한국보다 2~3년 뒤처진다. 캐나다 해군이 기존 전력 공백 최소화를 위해 ‘납품 속도와 일정 준수’를 핵심 평가 요소로 삼고 있어, 한화오션이 우위를 점할 것이란 분석이 많다. 업계에서는 과거 잠수함 수주를 독식해온 유럽, 특히 독일과 신흥 강국인 한국의 '스승과 제자' 대결 구도로 평가하는 시각도 존재한다.

국가 정상도 직접 조선소 방문…정치 외교적 무게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의 거제 한화오션 방문 예정은 단순 방위사업 평가를 넘어 국가적 신뢰 확보와 외교적 논리를 더한다. 올해 9월에는 캐나다 국방차관도 현장에 와서 직접 장보고-Ⅲ 배치-Ⅱ 성능을 점검했다. 이번 실사에 더해 총리의 공식 방문이 이뤄진다면, 한화오션 수주 가능성이 한층 높아진다는 업계 전망이다. 실제 캐나다는 최근 독일 킬 TKMS 조선소에서 최종 후보 평가를 진행한 바 있는데, 양국 모두 국가 정상급이 직접 사업장을 방문하며, 수주전이 군사·외교·경제 분야를 아우르는 초대형 이벤트로 떠오르고 있다.

프로젝트 규모, 역사상 최대 방산 수출 기록 전망
이번 캐나다 잠수함 사업의 총 계약금액은 건조비만 200억 달러(약 28조원), 유지·보수·정비(MRO)까지 합치면 최대 60조원에 이르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캐나다 해군은 미국·영국·호주와 핵심 정보를 공유하는 ‘파이브 아이스’ 멤버라는 점에서, 단순 수주를 넘어 군사적·전략적 동반자 지위 확보에도 의미가 있다. 한국이 수주에 성공하면 단일 수출 계약으로는 역대 최대 방산 수출 기록을 경신할 가능성이 크다. 한화오션은 영국 밥콕과의 '꿈의 파트너십' 등 운영·유지·생애주기 솔루션 제공까지 적극적으로 제안하며 미래 협력 모델도 강조 중이다.

국제 경쟁 속 급변하는 글로벌 방산시장 패러다임
이번 60조 잠수함 수주전은 단순한 경쟁을 넘어, 한국 조선·방산산업의 위상을 세계 시장에서 확인하는 변수로 작용한다. 러시아·중국 등 군사위협 대응력, 북극권 내 자원 개발 및 해양 통제력, 미국·유럽과의 군사연계 등이 복합적으로 작동한다. 캐나다뿐 아니라 인도네시아·폴란드 등도 최근 한국 수출 무기를 직접 검증하며 글로벌 수주경쟁이 확대되고 있다.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 TKMS 등 ‘원팀’ 전략과 장기 동반자 모델이 국제 방산 패러다임을 재구성하는 계기가 될지, APEC 정상회의가 수주전의 최종 분기점으로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