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 2025년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반도체로 12조 원 영업이익 달성
삼성전자가 2025년 3분기(7~9월) 들어 12조1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5분기 만에 10조 원대 실적을 회복했다. 86조 원의 분기 매출 역시 역대 최초 80조 원 돌파이자 최대치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8.72%, 영업이익은 31.81%나 늘어난 결과였다. 이는 시장 기대치(10조1000억원)를 2조 원 이상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로, 2022년 2분기(14조1000억원) 이후 3년 만의 최고치이자,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힘입어 삼성전자 자존심을 다시 세운 쾌거다.

수퍼사이클 초입, 반도체 사업이 실적 반등 이끌다
삼성전자 DS(반도체) 부문이 매출 호조의 주역으로, 증권가에서는 3분기 반도체 영업이익만 5~6조 원대로 추정하고 있다. 올 초까지 부진하던 D램 등 범용 메모리의 공급이 가격 폭등과 서버용 수요 증가, eSSD(기업용 SSD) 확대와 함께 제조사 창고를 빠르게 비우며 실적을 끌어올렸다. HBM(고대역폭 메모리) 공급도 본격 확대되고, 신규 파운드리 고객 확보 효과로 설비 가동률이 개선됐다. 실제 HBM을 중심으로 한 서버·AI용 메모리 수요가 폭발하면서 가격과 물량이 동반 상승했다.

파운드리·스마트폰 등 다른 사업도 동반 성공
3분기에는 한동안 비수기였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부문도 신규고객 유치와 가동률 회복으로 적자 폭을 대폭 축소했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4/8나노 공정과 신형 AP(엑시노스2600) 전략이 가동을 이끌었다는 평이 나온다. 스마트폰 분야에서는 7월 출시된 갤럭시Z폴드7 시리즈의 흥행이 전분기보다 3조 원대 이익 유지에 크게 기여했다. 이 밖에 삼성디스플레이 역시 애플 아이폰17 시리즈 OLED 패널 공급으로 1조 원대의 안정적 수익을 유지했다.

D램·HBM 가격 수직 상승…삼성전자가 가장 큰 수혜
이번 실적 반등은 글로벌 D램·HBM 가격 인상이 결정적이었다. 9월 기준 PC용 DDR4 D램 고정거래가가 6달러를 돌파했고, 2019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버 교체 수요, AI 벤더 전용 메모리 주문이 합쳐지며 공급 부족 현상과 ‘메모리 황금기’가 동시에 찾아왔다. 덕분에 메모리 시장 점유율 1위(예상기준 D램 32%, 낸드 30%)를 지키는 삼성전자가 메모리 수퍼사이클 수혜 중심에 섰다.

HBM·파운드리로 AI·빅테크 공급망 강자로 복귀
삼성전자는 엔비디아의 HBM3E 공급 테스트를 통과하고, AMD의 MI350·MI450 AI 가속기용 D램·HBM 납품에도 성공하며 세계 ‘AI 공급망’의 핵심이 됐다. 테슬라·퀄컴 등 대형 IT기업과 파운드리 대규모 공급계약 재개 소식도 이어지며, 그간 적자폭이 컸던 비메모리 사업 역시 축소 추세를 보였다. 이재용 회장은 직접 R&D·고객사 협상 관리에 나서며 기술·수주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는 평가다.

전문가 전망 및 자존심 회복의 의미
증권가와 글로벌 리서치들은 이번 상승 모멘텀이 2027년까지 이어지는 메모리 초호황 ‘슈퍼사이클’의 서막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증권사 대부분은 내년·내후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대폭 상향했고, 삼성전자는 AI, HBM, 파운드리, eSSD, 폴더블 스마트폰 등 모든 신성장축에서 글로벌 최상위권 자리를 확고히 했다. 이번 12조 영업이익, 86조 매출의 기록은 ‘삼성 반도체 자존심 회복’ 그 자체로, 한국 ICT산업의 명예를 되찾은 주요 뉴스로 기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