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진핑과 이재용의 만남, 중국과 삼성의 ‘전략적 협력’ 시그널
2025년 3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직접 주최한 글로벌 CEO 회동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미국 퀄컴, 독일 BMW, 메르세데스-벤츠 등 글로벌 대기업 30여 곳의 최고경영자들이 함께했고, 한국 측에서는 이재용 회장과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이 공식 초청을 받았다. 시 주석은 “중국은 외국 기업에 이상적이고 유망한 투자처”라고 강조하면서, 글로벌 공급망과 산업 협력의 ‘중국 중심’ 회귀를 적극 피력했다.

중국발 위기 속 외자 유치, 삼성의 중대 의미
중국의 연이은 경기 침체, 부동산 시장 위축, 미중 관세 전쟁이 지속되는 가운데 시진핑은 이번 회동을 통해 글로벌 기업 신뢰 회복과 해외 투자 확대 의지를 거듭 내비쳤다. 실제로 지난해부터 '탈중국' 흐름이 가속화되며 해외 직접투자가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그럼에도 삼성전자는 작년 기준 중국 매출이 64조9천억원(전체의 31%)에 육박, 미주·유럽을 뛰어넘는 최대 시장을 유지하고 있어, 이재용 회장의 방중과 시진핑 면담은 양측 모두에게 절실한 ‘윈윈’ 성격이 짙다.

삼성의 중국 내 광폭 행보, 협력 신호 뚜렷
이재용 회장은 방중 기간에 샤오미의 레이쥔 회장, BYD(비야디) 회장 등 중국 전기차·IT산업 리더들을 잇달아 만나 전장(차량용 전자부품)과 반도체, 디스플레이, 배터리 분야 공동 사업 확대에 무게를 실었다. 삼성은 차량용 반도체, OLED 디스플레이, 배터리 등에서 중국 업체들과의 합작 시너지 강화에 집중하는 한편, 중국 전기차 시장 내 공급망과 기술 표준을 선점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의 개방’ vs ‘삼성의 생존 돌파구’ 절묘한 줄타기
시진핑은 “중국의 개혁개방은 멈추지 않을 것이며, 글로벌 기업에는 안전한 투자 환경을 보장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이는 미 행정부의 관세 폭탄, 기술 수출 규제, 반도체 장벽 등이 삼성을 비롯한 한국 대기업들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현실적인 이유와 맞물린다. 삼성 입장에서도 시진핑과의 만남을 통해 중국 정부 신뢰와 현지 우군을 확보하는 것이 주식시장, 글로벌 협력, 불확실성 극복 측면 모두에서 절실하다.

첨단차·반도체·배터리 협력 강화, 잠재적 전망
이재용 회장이 전기차, 스마트 제조 등 신사업 현장을 잇달아 방문한 것은 단순 시장 점검 차원을 넘어 미래 성장 동력을 사전에 구축하겠다는 의지다. 실제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중국 내 반도체 투자·생산라인 운영에 수십조원을 쏟고 있으며, 전기차 시장의 더 큰 확대와 맞물려 차량용 반도체와 소재, 첨단 디스플레이 협력이 급증할 전망이다. 중국 정부도 외국계 기업의 생산‧연구개발 활동 보장을 약속하며 적극적 우군 만들기에 나서고 있다.

미·중 사이 ‘전략적 줄타기’와 한·중 미래과제
삼성전자는 미·중이라는 두 거대 시장·정치·규제 환경에서 생존과 도약을 동시에 도모해야 하는 입장이다. 이번 이재용·시진핑 회동은 중국 현지와 한국 본사의 전략적 소통, 정부 신뢰와 사업 연계, 그리고 미중 패권 경쟁 속 ‘위기 관리형 글로벌 경영’의 대표적 사례로 기록될 것이다. 앞으로 삼성의 중국 투자 및 기술 협력 확대는 중국 기업과의 융합과 동시에 미국 및 글로벌 시장 규제·정책 변화에 따른 치밀한 균형 전략이 계속해서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