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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자동차 시장을 지배하려다가" 공장 추가 건설 포기하겠다는 이유

aubeyou 2025. 10. 4. 09:34

중국 자동차 시장, '공급 과잉'에 직면하다

 

중국 자동차 산업이 세계 최대 수출국 위상에 올라섰지만, 산업 내부에서는 위기감이 깊어지고 있다. 지리자동차의 리수푸 회장이 “더 이상 공장을 짓지 않겠다”며 신규 생산시설 중단을 선언한 것은, 현재 자동차 시장이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르렀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리 회장은 “기존 글로벌 생산 능력을 최대한 활용하고, 자원 통합과 협력에 집중하겠다”고 밝히며 공급 과잉의 심각성을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업계 전반에도 “정부 보조금이 사라지면 누가 살아남겠냐”는 회의적 분위기가 퍼지고 있다.

끝없는 양적 팽창이 불러온 구조적 위기

 

중국 자동차 산업은 수요에 비해 과도한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있다. 2024년 기준, 연간 자동차 생산능력은 7,000만대에 달하지만 실제 판매량은 3,100만대, 심지어 주요 공장 가동률은 절반 이하다. 상하이GM이나 둥펑닛산 우한공장은 10~22% 수준만 가동 중이라는 보도가 이어진다. 지방정부의 투자 유치와 산업 육성 정책이 공급을 강제하다 보니, 내수 시장은 출혈경쟁과 재고악화, 이익률 추락 등 ‘자동차판 치킨게임’에 내몰려 있다.

글로벌 확장 대신 ‘생존 전략’으로 움직이는 기업들

 

지리자동차의 전략 변화는 기존 성장 모델과는 확연히 다르다. 리수푸 회장은 “생산시설 확장보다 비용 효율·기술 강화·글로벌 협력에 집중할 것”이라며, 신규 투자를 중단하는 대신 해외 현지 공장(OEM) 활용, 기술 합작, 브랜딩에 주력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는 브라질 르노 공장 협력, 중남미 시장 진출 등 구체적 해외 전략에서도 드러난다. 같은 시기 다른 대형 기업들도 대규모 구조조정을 예고하며, 업계 전반에 ‘생존을 위한 현명한 축소’ 기조가 확산되고 있다.

'자동차판 헝다' 우려, 산업 전반으로 확산

 

최근 장성자동차 회장이 “곧 자동차 업계에도 헝다 사태와 같은 대형 파산이 닥칠 수 있다”고 경고한 것처럼, 파산·부도 위기감이 업계 전반을 엄습하고 있다. 이미 일부 공장은 가동이 정지됐고, 정부의 정책 지원과 국유기업 중심의 구조개편도 한계에 봉착했다. 특히 기술·브랜드 경쟁력이 약한 중소기업, 신생 전기차 스타트업은 무너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실제로 전기차, 내연기관차 모두 저가 공세와 가격할인 경쟁이 극심해, 이익률은 제조업 평균치인 5.8%에도 미치지 못한다.

내수 포화, 해외 ‘가격 공세’…시장 질서 흔드는 중국차

 

중국 자동차 업계는 내수 과잉 문제를 수출로 해소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024년 기준, 중국 자동차 수출은 641만 대로 2년 연속 세계 1위를 기록했고 전기차 역시 글로벌 점유율을 빠르게 늘렸다. 러시아, 동남아, 중남미 등 신흥시장에 저가 모델을 투입하며 가격 인하 전쟁을 벌이고 있지만, 이 과정에서 각국의 반덤핑·보조금 제재도 강화되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시장이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는 가운데, 중국차의 ‘테무 현상’ 역시 한국을 비롯한 경쟁국들에게 큰 위협이 되고 있다.

공장 신축 중단이 시사하는 자동차 산업 미래

 

중국 지리자동차의 공장 건설 중단은 단순한 경영전략을 넘어, 앞으로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판도가 ‘규모’에서 ‘효율·기술·지속 가능성’ 경쟁으로 전환될 것임을 확실히 예고한다. 공급과잉 구조와 성장의 정체, 출혈 가격 경쟁이 맞물려 대규모 구조조정과 시장 통합이 현실화될 수 있다. 중국차의 저가 공세가 계속 이어지면서 전 세계 완성차 업계는 생산 전략, 시장 포트폴리오, 브랜드 가치 등 전면적인 재정립을 요구받고 있다. 결국, 더 이상 단순히 공장을 늘리는 시대는 종언을 고했다는 것이 이번 선언의 근본적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