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 전기차 판도 대변혁, 한국 대기업의 쾌속 질주
2025년 4월, 유럽 전기차 시장은 전례 없는 속도로 재편되고 있다. 완성차 업체들은 EU의 강화된 탄소배출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친환경차 출시와 판매 확대에 박차를 가했다. 자동차 제조사별 CO2 배출 상한 초과 시 g당 95유로의 벌금이 부과되는 제도가 올해부터 적용되면서, 시장 전체 친환경차 비중이 26%를 넘어섰다. 이 흐름의 한복판에 ‘한국 유일 대기업’ 현대차·기아가 있다.

기아 EV3, 유럽 시장 돌풍
특히 기아의 소형 전기 SUV EV3가 유럽 소비자들에게 폭발적 반응을 얻고 있다. 한 달간 5,680대가 판매되며 테슬라 모델Y를 제치고 단일 모델 기준 ‘톱5’에 올랐고, 유로 NCAP에서 최고 등급인 5스타까지 획득해 제품 안전성·상품성 모두에서 경쟁력을 인증받았다. 현대차도 전기차 판매가 20% 늘며 브랜드 순위 9위에 이름을 올렸고, 기아는 55% 성장해 6위까지 치솟은 저력을 보여줬다.

“전기차+하이브리드” 풀포트폴리오, 독일 브랜드 초월
4월 현대차·기아의 유럽 내 친환경차 판매 비중은 46%에 달한다. BEV 18%, 하이브리드(HEV) 18%,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6%로, 합산 친환경차 점유율은 BMW·메르세데스벤츠 등 주요 독일 브랜드를 압도한다. 이는 EU규제 대응에 정확한 포트폴리오를 적시 도입해, 유럽 시장의 대중화 단계 전동화 수요를 선제적으로 흡수한 결과로 분석된다.

테슬라의 판매 급락, BYD의 약진과 경쟁구도 변화
중국 BYD가 4월 유럽에서 7,231대를 팔아 테슬라(7,165대)를 처음으로 추월했다. 관세(45.3%) 부담에도 불구하고 저렴한 가격·현지 생산이 점유율 확대의 핵심이었다. 반면 테슬라는 노후 라인업, CEO 일론 머스크 이슈, 경쟁 심화 등으로 판매가 49%나 급감하며 ‘톱10’에서도 밀려났다. 프랑스, 스웨덴, 네덜란드 등 주요 시장에서 테슬라의 판매는 30~80%까지 줄었다.

유럽 완성차, 한·중 브랜드와의 경쟁 속 성장
폭스바겐, 르노, 스텔란티스 등 유럽 주요 브랜드들도 신모델 출시, 전동화 전략을 앞세워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친환경차의 빠른 대중화, 각국 보조금 정책, 관세 장벽이 동시 다발적으로 영향을 미치며 시장 내 한국·중국 브랜드의 약진과 유럽 업체의 방어전이 격화되는 분위기다.

“캐즘 돌파”→ 대중화·주도권 각축의 시작
유럽 친환경차 시장은 캐즘(초기 도입-대중화의 급격한 변화 구간)을 완전히 넘어섰다. 한국 현대차·기아는 전동화 라인업의 선제적 도입과 품질·가격경쟁력으로, 테슬라·BYD·유럽 브랜드까지 모두 압도하며 “대기업 유일무이의 위상”을 세웠다. 향후 주도권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질 것이며, 유럽 교두보를 확실히 마련한 한국 브랜드의 글로벌 전기차 전략이 세계 시장 판도를 계속 흔들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