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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억 쓴 "초호화 한옥 만찬장"이 행사 한 달 앞두고 '흉물'된 이유

aubeyou 2025. 9. 20. 12:54

41억 원 초호화 한옥 만찬장, 행사 앞두고 '흉물'로 전락한 이유

 

경주 국립박물관에 무려 41억 원을 들여 지어진 APEC 정상회의 한옥 만찬장이, 행사 한 달을 앞두고 무용지물로 전락했다. 정부는 당초 품격 있는 단층 한옥 만찬장을 홍보했으나, 9월 중순 갑자기 만찬 장소를 경주 라한호텔 대연회장으로 변경한다고 발표했다.

변경 배경: "더 많은 인사 초청"? 하지만 문제는 안전과 설비

 

정부 공식 발표는 "폭넓은 인사가 함께할 수 있도록 변경"이라고 했으나, 현장 KBS 등 언론 취재 결과는 달랐다. 지난 17일 정부 합동 안전점검에서 만찬장 건물의 전기·소방 분야 안전이 미확인되고, 공연장이나 조리시설도 미설치 상태임이 드러났다. 게다가 만찬장 내부에 화장실조차 없고, 정상들이 행사 중 50~300m를 왕복해야했다. 비가 오면 우산을 써 이동해야 하는 비실용적 구조였고, 리셉션장은 급경사 계단에, 정상 전용 엘리베이터도 단 한 대뿐이었다.

조리 시설 부재·화장실 문제, 실전 운용 불가

 

음식도 문제였다. 만찬장 내 조리 공간은 부족했고 화기를 사용할 수 없어, 호텔 주방에서 조리 후 차량으로 20분 운반해야 했다. 교통·동선 불편, 식은 음식 제공 위험 등이 불거져 ‘국가적 행사에 걸맞는 품격은커녕 흉물 신세’라는 비판이 거세졌다. 한옥 건물은 목조 안정화에만 최소 3개월이 소요되는데, 기간 내 안전 담보도 확인 안 된 상태였다.

호텔 전환과 기존 한옥 만찬장의 활용 방향

 

결국 준비위는 공사가 미완성 상태임을 확인, 2025 APEC 만찬장을 경주 라한호텔 대연회장으로 급히 변경했다. 호텔 연회장은 최대 400명까지 수용 가능해 동시 초청 인원 확대, 안전·조리·위생 조건 보장 측면에서도 훨씬 유리했다. 기존 한옥 만찬장은 APEC CEO 서밋 및 글로벌 경제인 네트워킹 장소로 용도 변경됐다.

'기본적 검토 부족' 지적, 행정 실패 논란

 

전문가들은 "행사장 선정·건축 전 충분한 검토만 했어도 미리 확인 가능한 문제였다"며, 실컷 건물을 짓고 행사 한달 전 변경하는 건 행정·준비 실패의 전형적 사례라고 지적했다. 특히, 정상 만찬장 결정 시기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 국면과 맞물려, 준비위 총괄의 혼선이 견고한 준비를 방해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국민혈세 낭비와 관광·문화 활용 방안

 

41억~80억 원에 달하는 예산이 투입된 한옥 만찬장의 당장 무용지물 위기와 달리, 정부는 향후 박물관 행사장 개방을 통해 글로벌 산업·문화·이벤트 공간으로 재활용할 방침이다. ‘열린 APEC’·지역 문화산업 진흥 등을 홍보하지만, 국민 혈세 낭비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교훈과 정책 개선 과제

 

이번 만찬장 변경 사태는 대형 국제행사 준비에 있어 안전, 실용성, 세부운영계획, 시설점검 등 기초적인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문화·품격만 강조한 채 현장 동선·안전·운용불가 사안을 놓친 사례로, 향후 국가행사·관광산업 추진 시 국민적 신뢰 확보와 체계적 준비가 필수임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