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북아를 흔드는 ‘극초음속 미사일’ 기술전쟁
한국, 미국, 중국이 각국의 운명을 걸고 국가급 기술자원이 총동원된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 경쟁에서 치열하게 맞붙고 있다. 극초음속 미사일은 마하 5 이상의 속도로 저고도를 불규칙하게 기동해 기존 방어체계를 무력화시키는 ‘21세기 군비 게임체인저’로 부상했다. 동북아 군사 균형을 좌우할 이 기술의 주도권은 2025~2028년 사이 글로벌 판도를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방어망 무력화, 극초음속의 위력
극초음속 미사일은 단순히 빠른 것 이상의 위협을 갖는다. 마하 5~10의 속도로 비행함과 동시에 저고도, 불규칙 기동으로 적의 방공망을 피한다. 레이더 탐지 지평선 아래서 숨은 채 목표물 직격 직전 순간에만 포착된다. 이로 인해 미국·중국·한국·러시아 등 강대국들이 기존 탄도미사일 체계를 무력화할 궁극의 전략무기로 삼고, 국가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한국 HYCORE, 스크램제트 도입으로 도전장
한국의 ‘HYCORE’(하이코어) 프로그램은 2018년부터 ADD와 한화가 협력해 개발을 시작했다. 2단 고체로켓 부스터로 가속하고 Scramjet 엔진으로 마하 6 이상 극초음속을 유지하는 구조를 채택한다. 중국 DF-17이나 미국 LRHW와는 다른 순항·지대지·함대함·공대지 등 다목적 확장 모델을 목표로 한다. 2025~2028년 실전배치를 목표로, 마하 6 돌파 비행시험을 이미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중국의 ‘양산-전력화’ 승부
미국은 HACM·LRHW 등의 프로그램에 총력을 쏟아 부대양산에 돌입했다. 공대지(HACM)는 전투기 미사일로, LRHW는 마하 17 이상, 2,500km 사거리의 전략무기로 육군·해군 공동운용을 도모한다. 미국은 막대한 시험 인프라·예산과 실전 경험을 통해 2027년까지 24발의 초기 전력화를 목표로 한다. 중국 또한 실전 배치된 DF-17·YJ-21 등 HGV 계열을 대만 A2/AD 전략의 핵심으로 삼고, 신형 스크램제트 엔진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술 난제와 소재 경쟁의 본질
마하 5 이상 극초음속 환경은 기체·엔진에 1,500도 이상 열이 가해진다. 이를 막는 탄화규소·세라믹 등 첨단 소재, 극초음속 상태에서 연료를 안정적으로 연소하는 스크램제트 엔진, 고온플라즈마 환경에서도 정상 작동하는 시킹 센서와 데이터링크 기술이 각국 최고 기술력의 총결집 영역이다. 최근 한국은 장시간 비행·초고온 구조물 개발에도 성공하며 세계 4번째 기술국으로 도약했다.

동북아 군비 균형, 미래 예측과 판가름의 순간
다가올 3~5년은 기술개발 속도와 실전전력화 여부에 따라 미·중·한 균형이 좌우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은 HACM·LRHW 양산, 중국은 DF-17 시범실전 및 YJ-21E 수출형 공개, 한국은 HYCORE 양산형 설계 및 다목적 플랫폼 전환 과정에 돌입한다. 2030년에는 각국 고유 플랫폼에서 극초음속 미사일 완전체계가 등장하며, 동북아 전략구도뿐 아니라 NATO·AUKUS 연계 군비경쟁과 국제수출 구도까지 뒤흔들 전망이다. 기술·예산·실전 노하우의 총체적 경쟁, 그 결과가 세계 군사력 판도를 결정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