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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해도 진행해라" 임원들 반대에도 뚝심으로 성공한 세계 1위 '이 무기'

aubeyou 2026. 2. 17. 09:26

“실패해도 해봐라” 한마디로 시작된 K-다연장 천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239 천무는 지금 가장 잘 팔리는 한국형 다연장로켓 가운데 하나다.
노르웨이·폴란드·에스토니아·중동 계약만 합쳐 최근 3개월 사이 7조원 이상 수출을 따내며, 사실상 세계 시장에서 미 하이마스의 대항마로 올라섰다.
이 무기는 애초 내부 반대에도, 김승연 회장의 “실패해도 좋으니 우리 손으로 해보자”는 결정으로 시작된 프로젝트였다.

하이마스와 같은 크기, 두 배 쏘는 화력

 

천무와 미 하이마스는 공통점이 많다.
운용 인원 3명, 최대 항속거리 450km 이상, 고속도로 기준 80km/h 수준 기동력까지 거의 비슷하다.
하지만 하이마스가 70km급 로켓을 한 번에 6발 쏘는 데 비해, 천무는 80km급 로켓 12발을 동시에 발사할 수 있어 ‘동급 대비 화력 두 배’가 가장 큰 강점으로 꼽힌다.

80km 12발, 160km 8발, 290km 2발…포화·정밀타격을 같이 한다

 

천무는 포드(탄약 모듈)만 바꿔 끼우면 다른 탄종으로 전환할 수 있는 다목적 플랫폼이다.
80km급 로켓은 12발, 160km급 로켓은 8발, 290km급 장거리 탄은 2발을 한 번에 올려 포화 사격과 정밀타격을 모두 수행한다.
사격 위치에 도착한 뒤 첫 발까지 걸리는 시간은 약 7분 수준으로 평가돼, “쏘고 이동(shoot and scoot)”에 최적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수백억 날려도 좋다” 내부 반대 꺾은 김승연의 결정

 

2000년대 초반, 국방부는 차기 군단급 화력체계가 필요하다고 보면서도 ‘수입이냐, 국산이냐’를 두고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었다.
한화 내부에서도 “다연장로켓을 국내 단독 개발한 사례가 없고, 실패하면 수백억 투자비가 그대로 날아간다”는 반대가 우세했다.
김승연 회장은 “해외 도입에만 의존하면 자주국방이 멀어진다. 실패해도 좋으니 기술을 우리 것으로 만들라”고 밀어붙였고, 이 결단이 천무 개발의 출발점이 됐다.

5년 만에 체계 개발 완료, 2015년부터 전방 배치

 

한화는 결정을 내린 뒤 본격적인 체계 개발에 착수해, 약 5년 만인 2013년 천무의 개발·규격화를 끝냈다.
2015년부터는 한국군 실전 배치가 시작돼, 전방 군단과 서해 5도 일대에 천무 포대가 들어섰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서방이 장거리 화력의 중요성을 다시 깨닫기 전, 이미 한국군은 ‘자체 천무 체계’를 운용하기 시작한 셈이다.

HIMARS 지연, 천무의 “빠른 납기”가 세계를 끌어당겼다

 

하이마스를 만든 록히드마틴은 여전히 다연장 시장 점유율 1위지만, 전쟁 이후 폭증한 주문으로 납기 지연이 심각해졌다.
폴란드는 HIMARS 20문을 받는 데 4년, 루마니아는 54문 인도에 5년 가까이 걸린 반면, 폴란드형 천무 ‘호마르-K’ 126문은 계약 후 2년 7개월 만에 모두 인도가 끝났다.
방산업계에서는 “화력·가격·납기 세 가지를 동시에 맞춘 유일한 선택지”라는 평가와 함께, 루마니아·사우디·호주·인도네시아 등이 대안으로 천무를 검토 중이라고 전한다.

노르웨이·폴란드·에스토니아·중동까지, 7조 원 넘긴 수출

 

폴란드는 K9 자주포–K10 탄약차–천무(호마르-K)를 묶은 패키지로만 12조8,000억 원 규모 계약을 맺었다.
에스토니아와 중동국가도 천무 계약을 체결했고, 2026년 2월에는 노르웨이가 16문과 유도탄 패키지에 약 9억2,200만 달러(1조3,000억 원) 계약을 추가로 체결했다.
이로써 천무는 3개월 남짓한 기간에 7조 원이 넘는 해외 수주를 기록하며, K9과 함께 한화의 대표 ‘수출 효자 무기’로 자리 잡았다.

“세계 1위”를 노리는 다음 무대는 어디인가

 

현재 MLRS 시장 점유율은 여전히 하이마스·M270을 보유한 록히드마틴이 50% 이상으로 1위지만,
천무는 유럽–중동–아시아로 고객군을 넓히며 2위 그룹의 선두 주자로 떠오르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K9을 이미 인도받아 한국 무기에 익숙한 아시아·태평양, 그리고 북미까지 수출 가능성이 있다”고 밝히며, 천무를 ‘한국 첫 글로벌 1위 방산 플랫폼’으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분명히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