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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가수가 "평양 호텔 들어가면" 겪는 소름 돋는 사실 '한 가지'

aubeyou 2026. 2. 17. 09:25

평양 호텔 들어가면 가장 먼저 마주치는 ‘소름 한 가지’

 

2018년 평양 공연에 초청됐던 가수 백지영은, 호텔 방에서 “수건이 없다”라고 말만 했다가 돌아와 보니 소파 위에 수건이 산처럼 쌓여 있었다고 했다.
그는 “김일성, 김정일 같은 이름은 호텔 안에서 입에 올리지 말라”, “민감한 얘기는 방에서 하지 말고 TV 소리를 크게 틀어두라”는 안내까지 들었다고 털어놨다.
외국인 전용 평양 호텔 방 안에서 말하는 거의 모든 소리가, 누군가의 귀에 그대로 꽂힐 수 있다는 걸 몸으로 느낀 순간이었다.

노래도, 셋리스트도 ‘평양 스타일’로 통제

 

백지영은 당시 평양 공연에서 ‘총 맞은 것처럼’과 ‘잊지 말아요’ 두 곡을 불렀다.
두 곡 모두 북측이 직접 지정해 준 레퍼토리였고, 다른 곡으로 바꾸고 싶다고 요청했지만 “그 노래를 원한다”는 답만 돌아왔다고 회상했다.
그는 특히 대대적인 숙청 직후였다는 정세를 떠올리며, ‘총 맞은 것처럼’을 부르며 묘한 섬뜩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관객은 ‘잊지 말아요’를 따라 불렀다

 

현장에서 백지영이 느끼기론, 반응이 더 뜨거운 곡은 ‘잊지 말아요’였다.
“왜인지 모르겠는데, 관객 입이 살짝 따라 부르는 느낌이 들었다”고 그는 기억을 떠올렸다.
한국 드라마 ‘아이리스’로 들어간 이 곡이 USB·밀수 영상으로 이미 북 주민 사이에 퍼져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는 해석도 현지 소식통에서 나온 바 있다.

김정은을 만난 순간, 공연장의 공기는 ‘순간 정지’

 

백지영은 “김정은을 직접 봤느냐”는 질문에 “예고 없이 등장해, 갑자기 줄 세워 뒤쪽 공간으로 데려갔다”고 말했다.
매니저·스태프는 못 오게 하고, 아티스트만 따로 세운 채로 김정은이 하나씩 손을 내밀었다는 것이다.
“말 한 번 잘못하면 탄광 끌려간다”는 이야기를 듣고 자란 세대라, 그 순간 현실감보다 공포가 먼저 올라왔다고 했다.

“나도 1열인데 낮추라니?” 한마디에 얼어붙은 단체 사진

 

단체 사진을 찍을 때, 촬영 스태프가 “앞줄 분들 자세를 조금 낮춰 달라”고 요청하자 김정은이 “나도 1열인데 낮추란 말이냐”고 웃으며 말했다.
그 순간 주변 분위기가 싸늘해지고, 모두 눈치를 보며 굳어 있었다는 게 그의 회상이다.
잠시 후에야 이게 일종의 농담이었음이 분위기로 전달됐지만, “누구도 먼저 따라 웃지 못하는 공기”가 인상적이었다고 그는 전했다.

김일성·김정일 사진, 조금만 삐뚤어져도 ‘사진 삭제’

 

백지영은 평양 시내를 촬영하던 중, 수행원들이 핸드폰·카메라 속 사진을 일일이 확인하며 일부를 삭제했다고 밝혔다.
김일성·김정일 부자 초상화가 흔들리거나 삐딱하게 찍힌 사진은 예외 없이 지우라고 했고, 다른 장면은 큰 제재가 없었다는 것이다.
그는 이를 두고 “사진 속에서도 신격화가 흐트러지는 걸 허용하지 않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호텔 방 안 ‘수건 에피소드’가 보여준 감시감

 

그가 묵은 평양 호텔에서는, 방에 수건이 없어 “수건이 왜 이렇게 없냐”고 툴툴댄 뒤 나갔다 돌아오니 소파 위에 수건이 높게 쌓여 있었다.
간이 화장실 쪽에도 없던 수건이, 마치 누군가 대화를 듣고 있다가 한꺼번에 채워 넣은 듯한 타이밍이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호텔 방에서 하는 말이 어딘가로 다 새어 나가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름도 말하지 마라”…외국인에게까지 적용되는 자기검열

 

同行 인원은 호텔 안에서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같은 이름은 되도록 입 밖에 내지 말라”고 거듭 당부했다고 한다.
민감한 이야기나 농담은 방이 아닌 복도·야외에서 하라고 했고, 방 안에 있을 땐 TV 볼륨을 크게 틀어두라는 조언도 덧붙었다.
백지영은 이 모든 경험을 종합해 “누가 듣고 있다는 걸 모두가 전제로 깔고 행동하는 도시”라는 인상을 받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