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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군사력 2위라고 했지만 "낙타 부대를 투입시키자" 당황한 '이 나라'

aubeyou 2026. 2. 10. 23:37

말과 낙타까지 끌어낸 ‘세계 2위 군사력’의 민낯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선에 말과 낙타 부대를 다시 투입했다는 소식은, ‘세계 군사력 2위’로 불리던 나라의 현실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전차와 장갑차, 첨단 전자장비를 앞세운 현대전 이미지와 달리, 실제 전장에서는 짐을 싣고 움직이는 동물과 병사가 다시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말안장 위에 올라간 ‘스타링크 접시’

 

올해 초 영국 텔레그래프와 우크라이나 매체들은 말안장 위에 철제 파이프 구조물을 용접하고, 그 위에 스타링크 단말기를 올려놓은 러시아군 영상을 공개했다. 안테나·단말기·보조 배터리까지 saddle에 묶은 채, 기병이 이동하면서 드론 운용에 필요한 위성 인터넷을 확보하려는 시도였다. 유선·기지국이 파괴된 전장 환경에서, 말 자체를 ‘이동식 통신 플랫폼’으로 만든 기괴한 조합이 나온 셈이다.

낙타 부대까지 등장한 우크라이나 전선

 

러시아군은 말뿐 아니라 쌍봉낙타도 장비·탄약 운반에 동원해 왔다. 혹독한 기후와 열악한 도로 상황을 버텨내는 쌍봉낙타는, 전차·트럭이 접근하기 힘든 동부·남부 전선 일부 구간에서 짐수레 역할을 했다.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진지를 탈환한 뒤, 전선에 남겨진 낙타를 구조해 후방으로 데려가는 장면이 현지 언론에 소개되면서, “21세기 유럽 전쟁터에 낙타가 서 있다”는 사실 자체가 국제 여론의 주목을 받았다.

‘육류 분쇄기’ 전술이 낳은 장비 부족

 

말·낙타까지 끌어내는 배경에는 러시아의 이른바 ‘육류 분쇄기(meat-grinder)’ 전술이 있다. 이는 대규모 병력과 장비를 끊임없이 밀어 넣어 적을 소모시키는 방식으로, 바흐무트·아브디이우카 등 주요 전투에서 러시아군은 제한된 영토를 확보하는 대가로 막대한 인명·장비 손실을 감수했다. BBC와 분석기관 ISW는 일부 공세에서 러시아군이 1㎢를 점령하는 데 병력 50명 이상을 상실하는 경우도 있다고 전하며, 장기전 속에서 장갑차·트럭·포병 견인차량의 손실이 누적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공백을 메우기 위해, 차량 대신 말·낙타·당나귀 등 비기계화 수단까지 다시 끌어다 쓰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지뢰 피하고 야간 기동… ‘구닥다리’만은 아닌 기병의 장점

 

러시아 군사 전문가들과 친러 블로거들은 기마부대를 단순한 ‘시대착오’로 보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말이 총성·폭발음에 적응하도록 훈련하면 야간에도 기동이 가능하고, 비포장·산악 지형에서도 차량보다 조용하고 은밀하게 움직일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일부는 말의 본능·후각·청각 덕분에 지뢰·장애물을 감지해 스스로 피해가는 사례가 있다고 주장하며, 역사적인 러시아 기병 전통을 현대전에 맞게 재활용해야 한다는 논리를 편다.

보급 ‘낙타 전술’과 병사의 소모

 

우크라이나·서방 매체들이 말하는 ‘낙타 부대’에는 실제 낙타뿐 아니라, 병사를 짐꾼처럼 쓰는 비유적 표현도 포함된다. 바흐무트 전투 시기부터 등장한 이른바 ‘카멜(camel) 전술’은, 무장·보호장비도 거의 없는 병사에게 포탄·지뢰·탄약을 짊어지게 해 1선 참호로 뛰어들게 하는 방식이다. 드론·포격이 난무하는 전장에서 이들은 사실상 ‘자살 임무’에 가까운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데, 부족한 차량·장비를 병사 몸으로 메우는 또 다른 형태의 ‘육류 분쇄기’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우크라이나 드론 부대의 ‘딜레마’

 

흥미로운 건, 이런 기마·낙타 전력이 우크라이나 측에도 전술적·윤리적 고민을 안긴다는 점이다. 서방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일부 우크라이나 드론 조종사들은 탄약·장비를 나르는 말·낙타를 공격해 러시아군 보급을 끊을 수 있다는 걸 알면서도, 의도적으로 동물을 피하려고 폭탄 투하 각도를 조정한다. 전쟁이라는 극한 상황에서도 “동물을 굳이 죽이고 싶진 않다”는 정서와, 군사적 효율성을 둘러싼 딜레마가 함께 존재하는 것이다.

‘세계 2위 군사력’도 결국은 소모전의 한계에 직면

 

러시아는 핵전력·방공망·전차·항공기 숫자만 놓고 보면 여전히 세계 최상위권 군사 강국으로 분류된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전쟁 3년 차에 접어들며, 인력·장비 소모와 서방 제재가 겹치면서 전선에서는 말·낙타·보급병을 최대한 활용하는 ‘저비용·고위험’ 전술에 의존하는 모습이 반복 포착되고 있다. 드론·위성 인터넷 같은 최첨단 기술과 19세기식 기병·짐꾼 전술이 한 화면에 공존하는 장면은, 러시아 군사력이 보여 주는 ‘2개의 얼굴’을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장면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