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대만 ‘연합화력협조센터’ 가동
대만 일간 연합보 보도에 따르면, 대만군은 지난해 미군과 지휘·통제(C2) 시스템을 결합하기 위해 ‘연합화력협조센터’를 신설했다.
이 센터는 사실상 미·대만 연합 작전 지휘소로, 내부에 미군 관계자를 위한 전용 좌석이 다수 마련돼 있고, 중국군의 대만 포위훈련 기간에도 미측 인사들이 드나들며 대만 국방부·참모본부와 함께 실시간 상황 조율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복수 소식통에 따르면 센터 벽면에는 ‘2027년 1월 1일’을 중국 침공 D-데이로 설정한 디지털 카운트다운 시계까지 걸려 있는 것으로 알려져, 2027년을 전쟁 가능성의 기준선으로 보고 있음을 상징한다.

미 정찰 → 대만 미사일
대만은 미국으로부터 도입하거나 자체 개발한 700~1,000km급 중장거리 미사일로 상하이·난징 등 중국 본토 전략 목표를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해 왔다.
하지만 그동안 육·해·공이 각자 운용해 화력이 중복되거나, 서로 눈치를 보다 중요 표적을 놓칠 수 있다는 문제가 꾸준히 지적됐고, 자체 군사정찰위성이 없어 표적 정보도 미국에 의존해야 했다.
연합화력협조센터는 이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대만 각군의 미사일·포병·공군 타격 자산을 하나의 통합 지휘 시스템 아래 두고, 동시에 미군 정찰정보를 실시간으로 받아 대만 타격 체계와 바로 연동하는 ‘연합 킬체인 허브’ 역할을 맡는다.

“미국, 필요 시 대만 미사일 표적 직접 쏴준다”
연합보는 미·대만이 공동으로 정보 조율을 수행한다는 것은, 위기 시 미군이 연합 작업을 통해 대만 측에 장거리 미사일의 표적 정보를 직접 제공하겠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이는 미국이 대만에 다량의 미사일을 판매한 뒤, 단순 ‘무기 판매’에 그치지 않고 억제력이 실제로 작동하도록 지휘·정보 체계까지 연결해 주는 조치라는 평가다.
실제로 미국은 NASAMS 등 신형 방공체계, MQ-9B 해상정찰 드론, 장거리 대함·대공미사일 등 고가 정밀무기를 잇달아 승인·계약하며 대만의 ‘눈과 창’을 동시에 키우고 있다.

한미연합사와 달랐던 대만
한국이 1978년 한미연합사령부 창설 이후 수십 년간 연합 작전 지휘 체제를 유지해 온 것과 달리, 대만은 1979년 미·대만 단교 후 공식적인 연합지휘 구조가 없었다.
미국은 그동안 전투기·미사일 등 방어용 무기 판매에는 적극적이었지만, 지휘통제 시스템까지 통합하면 사실상 ‘동맹군 격상’으로 비칠 것을 우려해 이를 자제해 왔다.
연합화력협조센터 신설은, 이 같은 미측 금기가 처음으로 사실상 깨졌다는 점에서, 중국 입장에선 ‘미·대만 군사 동맹화’의 전초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조치다.

왜 하필 2027년인가
2023년 윌리엄 번스 당시 CIA 국장은 인터뷰에서 “미 정보에 따르면 시진핑은 인민해방군에 2027년까지 대만 침공을 성공시킬 준비를 마치라고 지시했다”고 공개한 바 있다.
미 국방부 연례 중국 군사력 보고서 역시 “중국은 2027년 말까지 대만과의 전쟁에서 싸우고 이길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워싱턴 안보·외교 라인에서는 ‘2027년 타임라인’이 일종의 공통 인식으로 굳어졌고, 최근 몇 년간 대만 방어력 증강의 기준점으로 활용되고 있다.

트럼프는 “2029년 전에는 못 친다”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공개석상에서 자신의 2기 임기(2029년)까지는 시진핑이 대만 침공을 감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해 왔다.
하지만 미 국방부·정보기관, 의회 일각에서는 “중국의 군비 증강 속도와 시진핑의 정치 일정, 대만해협 긴장도를 감안하면 안이한 판단”이라며 훨씬 보수적인(위협을 크게 보는) 시나리오를 채택하고 있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상원 청문회에서 “대만 병합은 시진핑이 반드시 해내야 한다고 보는 역사적 과제이며, 세계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든 추진할 것”이라고 말한 것도 같은 위기의식에서 나온 발언으로 해석된다.

대만도 2027년을 자국 군사훈련
대만 역시 연례 한광(漢光) 연습 등 국방훈련에서 처음으로 2027년을 중국 침공 가능 연도로 공식 명시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라이칭더(라이라이칭더) 총통은 취임 이후 연설에서 “중국은 2027년까지 무력 통일 준비를 가속하고 있다”며, 향후 8년간 400억 달러 규모의 ‘T-돔(T-dome)’ 다층 방공·미사일 방어망 구축 계획을 발표했다.
이 방안에는 C5ISR(지휘·통제·통신·컴퓨터·사이버·정보·감시·정찰) 통합, AI 기반 전장 관리체계 도입, MQ-9B·신형 레이더·NASAMS 연동 등, 사실상 ‘대만판 통합방공망’ 청사진이 포함돼 있다.

준비는 2027년에 맞춘다
CIA와 미 국방부는 반복해서 “2027년까지 군사 준비를 하라는 시진핑의 지시는 확인됐지만, 실제 침공 결심이 내려졌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선을 긋고 있다.
그럼에도 미·대만이 지휘·정보 체계를 결합하고, 미국이 NASAMS·MQ-9B·장거리 미사일까지 급하게 공급하는 것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최소한의 억지·지연 능력을 갖춰야 한다”는 판단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요약하면, 미국이 군사 지원을 집중하고 있는 ‘그 나라’는 바로 대만이며, 2027년은 전쟁이 예약된 날짜라기보다, 최악의 시나리오에 맞춘 준비 기한으로 이해하는 것이 현재 워싱턴과 타이베이의 공통 인식에 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