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은이 직접 챙긴 ‘금성’ 자폭 드론 시험
조선중앙통신 보도에 따르면, 김정은은 무인항공기술연합체 산하 연구소·기업소를 직접 찾아 전술무인정찰기와 ‘금성’ 계열 자폭 무인공격기 성능 시험을 참관했다.
공개된 사진·영상에는 가오리형(맨타레이) 날개 구조, 십자형(X자) 날개 구조의 드론이 각각 이륙해 표적을 정밀 타격하는 장면이 담겼다.
김정은은 이 자리에서 무인 장비와 인공지능 결합을 “최우선 과제”라고 지시하며, 무인기 생산 능력의 ‘양적·질적 확대’를 주문했다.

외형은 하롭·란쳇·히어로 계열과 유사
군 전문가·외신 분석에 따르면, 가오리형 금성 드론은 이스라엘 IAI의 자폭형 무인공격기 ‘하롭(HAROP)’과, 십자형 드론은 러시아의 ‘란쳇(Lancet)-3’나 이스라엘 ‘히어로(HERO) 30/400)’와 외형이 비슷하다.
이들 무기는 표적 상공에서 장시간 체공(Loitering)하다 목표가 포착되면 곧바로 돌입해 자폭하는 ‘배회탄(Loitering munition)’ 개념이다.
작은 폭탄이지만, 포병·레이더·지휘소·방공레이더 같은 고가 표적에 반복적으로 꽂히면 전장 전체를 마비시키는 효과를 낼 수 있다.

‘북한판 글로벌호크’ 샛별-4형도 등장
북한은 이번에 배회탄뿐 아니라, ‘샛별-4형’이라는 전략무인정찰기의 비행 장면도 공개했다.
샛별-4형은 긴 고정익, 고익 설계, V자 꼬리날개 등에서 미국 고고도무인정찰기 RQ-4 ‘글로벌호크’와 유사한 실루엣을 보여, 해외 군사 매체들은 “사실상 북한판 글로벌호크”라고 평가했다.
엔진·센서 성능은 서방 수준에 크게 못 미칠 가능성이 크지만, 한반도 상공·동해·서해에서 장시간 체공하며 한·미 군사동향을 감시할 수 있는 전략 정찰 자산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왜 “한국에 날아오면 대책이 없다”는 말이 나올까
북한 배회탄·소형 드론은 크기가 작고 비행고도가 낮아, 기존 방공 레이더(전투기·미사일 탐지용)에 잘 잡히지 않을 수 있다.
또 한 번에 수십·수백 대를 떼로 보내면, 한국군이 가진 패트리엇·천궁 같은 유도탄으로 모두 요격하는 건 비용·탄두 수 면에서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보듯, 저렴한 자폭 드론을 물량으로 밀어붙이는 공격은 방어 측에 ‘비용 불균형’을 강요해 방공망을 소진시킬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위협이다.

AI 결합 시 ‘자율 군집 공격’ 위험 커져
김정은이 강조한 인공지능 기술이 실제 전장에 적용될 경우, 드론은 단순 원격조종이 아니라 일정 수준의 자율 비행·표적 선택이 가능해진다.
예를 들어 일부 드론은 레이더·대공포 위치만을, 일부는 지휘소·탄약고만을 우선 노리도록 사전 프로그래밍해 ‘역할 분담 군집 공격’을 수행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통신 교란·조종사 살상만으로는 위협을 제거하기 어려워지고, 한국군 입장에서는 방공체계·지휘통제체계를 동시에 방어해야 하는 부담이 커진다.

한국군은 무엇으로 막을 수 있나
한국군도 기존 중·장거리 방공체계 외에, 소형 드론·배회탄 대응을 위한 저비용 방어 수단을 개발·도입 중이다.
국방과학연구소(ADD)와 방산업체들은 레이저 요격무기, 전자파(EMP)·재머 기반 드론 무력화 시스템, 대공기관포·소구경 유도탄을 결합한 근접 방어체계를 시험하고 있다.
그러나 배치 수량·운용 개념이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북한이 대량의 자폭 드론을 동시에 동원하는 ‘우크라이나식 공격’을 감행할 경우 완전한 방어는 쉽지 않다는 평가가 군 안팎에서 나온다.

DMZ·후방 기지, 어디가 더 취약한가
전문가들은 특히 다음과 같은 표적이 배회탄 공격에 취약하다고 본다.
- DMZ·전방의 포병 진지, 레이더·감시장비, 보급로
- 수도권 인근의 군 지휘부·통신 시설, 주요 공군기지 활주로·연료 시설
- 항만·탄약고·유류 저장고 등 고가 군수 인프라
이러한 시설은 고정된 위치에 있고, 좌표가 어느 정도 노출돼 있어 ‘저가 정밀 공격’의 1차 목표가 되기 쉽다.

‘완벽 방어’보단 피해 분산·복원력 강화로 접근해야
현실적으로 소형·저고도·대량 드론을 100% 막는 방공망은 어떤 나라에도 존재하지 않는다.
때문에 한국군도 북 무인기 위협에 대해 ‘전면 격추’보다는, 표적 분산·지하시설 확충·중복 통신망 구축 등 피해를 견디고 빠르게 복구하는 ‘레질리언스(복원력) 전략’을 병행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북한이 끝까지 숨겨온 무인기 전력의 일부를 드러낸 지금, 한국이 해야 할 일은 공포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우크라이나·중동 전장에서 검증된 대응 전술과 기술을 얼마나 빠르게 우리 실정에 맞게 흡수하느냐라는 점에 방점이 찍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