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이 주장하는 ‘미사일 없는 전투기’ 논리의 근원
일본 극우 성향 매체들은 KF-21이 당초 희망하던 미국제 AIM-120, AIM-9X를 통합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기본 무장 능력도 갖추지 못했다”고 주장한다.
또 미티어·IRIS-T가 미국제보다 비싸고, 한국 정부 예산이 넉넉지 않다는 점을 부각하며 “몇 기 안 되는 시험기와 소량 미사일만 가진 전투기”라고 폄하한다.
이 과정에서 실제 시험발사·통합 진척 상황이나, 앞으로의 국산 무장 계획은 의도적으로 축소·누락되는 경우가 많다.

실제 상황 1: 미티어·IRIS-T는 이미 실사격까지 끝냈다
KF-21 시제기는 2023년부터 유럽제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 미티어와 단거리 IRIS-T(별칭 AIM-2000)에 대한 더미 투하·분리 시험을 진행했고, 2024년에는 실제 유도탄 실사격에 성공했다.
한국 방위사업청과 해외 전문지에 따르면, KF-21에서 발사된 미티어와 IRIS-T는 표적 드론을 추적·명중하는 데 성공해, 기체·레이더·미사일 간 연동이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즉, “미사일이 없다”기보다는 “미국제가 아니라 유럽제부터 먼저 완성했다”가 현재에 더 가까운 표현이다.

실제 상황 2: 미국제 AIM-120·AIM-9X는 ‘지연’, 불가능은 아님
애초 한국 공군은 KF-21에 AIM-120 AMRAAM, AIM-9X 사이드와인더를 통합하는 방안을 1순위로 검토했지만, 미국 정부의 기술 자료 제공·수출 승인 지연으로 일정이 어긋났다.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이 문제는 지적됐고, 한때 “KF-21에는 미국 미사일을 못 쓴다”는 식의 표현이 나왔으나, 이후 방사청은 “현재는 AIM-120, AIM-9X 통합을 위한 승인 자체는 받은 상태”라고 정리하고 있다.
다만 우선 순위가 미티어·IRIS-T에 맞춰져 있어, 수출형·블록 업그레이드 단계에서 미국제 무장을 추가하는 ‘다국적 무장 옵션’ 구조로 가는 그림이 유력하다.

실제 상황 3: ‘무장 없는 40기’가 아니라 단계적 블록 개념
한국 정부는 2028년까지 40대의 KF-21을 1차 양산(추가로 2032년까지 80대 더해 총 120대)하는 계획을 확정했다.
이 가운데 초도 20대는 이른 시점 전력 공백을 메우기 위한 블록Ⅰ에 해당하며, 공대공 미사일(미티어·IRIS-T)을 우선 적용하고 공대지 무장은 이후 단계로 넘기는 ‘단계적 통합’ 구조다.
즉, 초기형이 ‘무장 없는 깡통’인 것이 아니라, F-4·F-5 퇴역 공백을 막으면서 차근차근 무장 풀을 늘리는 다단계 전략으로 보는 것이 정확하다.

실제 상황 4: 국산 공대공·공대지 미사일도 이미 개발 궤도에
한국은 KF-21용 단거리 공대공 미사일(KF-21 탑재형 신규 단거리 미사일),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100km 이상급), 공대지·공대함 유도무기까지 국산 개발을 추진 중이다.
해외 전문 매체에 따르면 2025년 기준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 개발에 약 10억 달러 규모 예산이 책정됐고, 2030년대 초 실전배치를 목표로 한다.
이는 유럽제·미국제 미사일에 의존하되, 중장기적으로는 자국산 무장으로 ‘풀 패키지’를 완성하려는 전략으로, 단기간에 완성될 수 없는 과제라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미티어가 비싸다고? 한국 입장에선 ‘값어치 있는 선택’
미티어 한 발 가격이 AIM-120보다 비싼 것은 사실이지만, 사거리·비행 프로필·노후화 수준을 감안하면 단순 단가 비교는 무의미하다는 평가도 많다.
MBDA는 한국 KF-21·F-35용 미티어 양산 계약을 체결하면서, 한국이 향후 유럽 전투기·F-35와 공통 탄약 풀을 공유할 수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즉, 초기 예산 부담은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다국적 공용 체계와 최신 성능을 동시에 확보하는 선택으로 볼 수 있다.

일본의 조롱이 보여주는 것: 군사 기술이 아닌 ‘정치적 프레임’
일본 일부 매체가 KF-21의 무장 문제를 과장해 비판하는 배경에는, 순수 기술 평가보다 한·일 간 항공기·방산 경쟁 구도가 깔려 있다는 분석이 많다.
F-2·F-35에 이어 차세대 전투기(일·영·이탈리아 GCAP) 개발에 나선 일본 입장에선, 한국이 독자 플랫폼과 자체 무장을 확보하는 흐름이 달갑지 않을 수밖에 없다.
KF-21이 아직 ‘완성형’이 아닌 시험·초도 양산 단계인 만큼 부족한 지점을 지적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미사일도 없는 전투기”라는 식의 단정은 현재 시험·통합 현황과는 분명한 거리가 있다.
결국 KF-21은 아직 개발·무장 통합이 진행 중인 ‘과도기 전투기’이며, 미국제 미사일 지연과 예산 제약이라는 약점을 안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유럽제 미사일로 이미 실전급 공대공 능력을 입증했고, 국산 무장까지 염두에 둔 장기 로드맵을 가진 플랫폼을, 단순히 “미사일도 없는 무기”라고 치부하는 것은 의도적 축소에 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