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 전문가 “북한 Su‑25 빌려 쓰자”
북한 군수산업·핵무기에 정통한 러시아 분석가 블라디미르 흐루스탈레프는, 북한 공군 창설 80주년 행사에 등장한 Su‑25와 신형 미사일 조합을 예로 들며 이 같은 제안을 내놨다.
그는 러시아가 북한으로부터 Su‑25를 임차해 우크라이나전에서 운용하고, 손실 시엔 러시아 보유 Su‑25로 보상하는 방안을 제시하며 “전투기 임차·외국 조종사 파견은 이미 국제적으로 확립된 관행”이라고 주장했다.
북한 입장에선 재정 보상, 조종사 비행 시간·전투 경험, 러시아 측 정비 지원까지 얻을 수 있어 “양측 모두 이익”이라는 논리다.

‘북한판 타우러스’ 추정 장거리 공대지·순항미사일
북한은 원산 갈마비행장 행사에서 Su‑25에 독일제 타우러스 KEPD 350과 유사한 외형의 장거리 공대지미사일을 장착해 공개했다.
흐루스탈레프는 이를 북한 최초의 장거리 공대지미사일로 보며, 비유도 로켓보다 훨씬 긴 사거리와 높은 명중률을 갖췄을 것으로 평가했다.
Su‑25 한 대가 이 미사일 2발을 탑재할 수 있고, 사거리는 최소 100~150km, 최대 250~300km까지 가능하다는 분석을 내놨다.

“접촉선 뒤 깊은 표적까지, 방공망 밖에서 때릴 수 있다”
그는 이 조합을 활용하면 전선 인근뿐 아니라 그보다 훨씬 후방에 있는 탄약고·지휘소·레이다 기지 등을 노릴 수 있고, 방공 체계 노출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즉, Su‑25가 전통적인 근접지원용 로켓 플랫폼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정밀 장거리 타격기로 성격이 바뀔 수 있다는 의미다.
이렇게 되면 러시아는 벨라루스·점령지 상공 등 위험도가 비교적 낮은 공역에서 발사해, 우크라이나 방공망 깊은 곳의 표적을 노리는 새로운 옵션을 갖게 된다.

이란제 ‘가엠‑114 닮은’ 소형 유도미사일과 드론 연동
흐루스탈레프는 행사에 함께 등장한, 이란의 ‘가엠‑114’를 닮은 소형 유도 미사일도 주목했다.
이 미사일은 유도 비행 사거리가 10km 이상일 가능성이 있으며, 소형 표적·장갑 차량·고정포대 등을 정밀 타격하는 데 적합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무인기를 레이저 표적지시기로 활용해 이러한 유도탄을 운용하는 방식이 소련 말기 크라스노폴 레이저 유도 포탄, 나토 공군의 이종 플랫폼 연동 레이저 유도 무기 운용과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러시아제 유도 키트 + 북한 Su‑25 = ‘가난한 공군의 스마트 폭탄’
그는 또 러시아제 비유도 폭탄용 유도 키트를 북한 Su‑25에 적용하면, FAB‑500급 활공 유도폭탄을 투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기존의 무유도 폭탄·로켓 위주였던 Su‑25를, 정밀 유도 폭탄 운용 플랫폼으로 바꾸는 셈이다.
우크라이나전에서 러시아가 대량 사용 중인 UMPK 키트와 유사한 시스템이 북한 Su‑25에 들어갈 경우, “유럽 하늘에서 북한제 스마트 폭탄이 떨어지는” 상황까지 가정할 수 있게 된다.

왜 이런 발상이 나왔나: Su‑25SM3의 한계 드러난 우크라이나 전장
디펜스 블로그에 따르면, 러시아가 자체 현대화한 Su‑25SM3는 정밀유도무기 운용을 전제로 설계되지 않았고, 촘촘한 현대식 방공망 하에서는 기체 손실에 비해 성과가 미미하다는 평가가 우크라이나전에서 나왔다.
점진적인 항전장비 업그레이드 역시, 제재·부품 부족·생산 능력 문제로 현재 환경에서는 현실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런 비판 속에서, 기존 Su‑25SM3를 더 손보는 대신 북한이 이미 갖춰 놓은 ‘저비용 정밀타격 패키지’를 통째로 가져오자는 아이디어가 나온 것으로 보인다.

북·러 군사 공조, “Su‑25 임차”가 상징하는 것
북한과 러시아는 2024년 6월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조약을 체결한 뒤, 군사·에너지·경제 전반에서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북한은 우크라이나전에 병력까지 파병해 사실상 동맹에 가까운 행보를 보이고 있고, 그 대가로 러시아의 위성·핵·미사일·항공 기술 일부를 이전받을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된다.
Su‑25 임차·북한제 유도무기 활용 구상은 아직 전문가의 아이디어 수준이지만, 실제로 일부 요소라도 실현된다면 “북한이 만든 무기와 전술이 유럽 현대전 한가운데 투입되는” 그림이 된다.

안보 전문가들이 주목하는 포인트
전문가들은 이 구상이 채택될지와 별개로 세 가지를 주목한다.
첫째, 북한이 Su‑25를 통해 보여준 공중 정밀타격 역량이 예상보다 높을 수 있다는 점, 둘째, 러시아가 기존 현대화 노선 대신 북한·이란식 저비용 유도무기 모델을 참고할 수 있다는 점, 셋째, 우크라이나 전장이 북한에게 실전 데이터와 러시아 기술을 교환하는 거대한 ‘무기 시험장’이 되고 있다는 점이다.
결국 러시아 군사전문가가 김정은에게 요청한 이 ‘핵심 무기’는, 단순한 Su‑25 기체가 아니라 그에 붙어 날아가는 북한산 장거리 공대지·순항미사일과 저비용 정밀유도 체계 전체라고 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