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은의 ‘또 다른 아내’로까지 거론된 여성들
김정은의 딸 김주애가 잇달아 공식석상에 등장하면서, 리설주 이후 ‘김정은 주변 여성들’과 잠시나마 후계·권력 구도에 이름이 오르내렸던 여성들에 대한 관심이 다시 커지고 있다.
공식적으로는 리설주가 유일한 부인이지만, 북한 내부·탈북자 증언·해외 언론 보도에는 과거 연인·유력 파트너 후보로 거론된 여성들이 적지 않다.
특히 일부 인물은 정치·선전 분야에서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며, “리설주 대신 2인자급 상징이 될 뻔했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현송월, ‘전 여친’ 설에서 사실상 문화·선전 2인자로
가장 널리 알려진 인물은 모란봉악단·삼지연관현악단을 이끌어 온 가수 출신 간부 현송월이다.
1977년생인 그는 보천보전자악단의 ‘준마처녀’로 이름을 알렸고, 이후 김정은 체제 출범과 함께 모란봉악단, 삼지연관현악단을 이끄는 단장, 노동당 중앙위원회 위원 등 정치적 위상까지 확보했다.
한국·일본·서방 매체와 일부 정보기관은 “김정일이 스위스 유학 중이던 김정은의 외로움을 달래라고 현송월을 보내 연인 관계로 발전했다”는 설을 여러 차례 보도했고, 한때는 리설주 대신 ‘김정은의 아내’로 오보까지 나올 정도였다.

리설주, 공식 부인이지만 스캔들과 라이벌 구도가 끊이지 않은 인물
1989년생 리설주는 금성학원 출신으로 은하수관현악단·모란봉중창단에서 활동한 가수로, 2000년대 중반 인천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에 청년학생협력단 일원으로 방남했던 이력도 있다.
그는 2009년 전후로 김정은과 결혼한 뒤 2012년부터 공식 ‘최고영도자 부인’으로 등장했지만, 과거 예술단 시절 남성 관계·영상물 관련 각종 루머가 꾸준히 제기되며 내부 반발과 견제의 대상이 되어 왔다.
일부 탈북자·연구자들은 “리설주가 장성택·최룡해 등 다른 권력자들과도 엮였다는 소문이 있었고, 이 때문에 한동안 최측근 여성들 사이에 미묘한 경쟁 구도가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한다.

려심, 재일교포 출신 피아니스트… ‘첫 아들을 낳았다는 설’로 부상
은하수관현악단·모란봉악단에서 피아노를 맡았던 려심은, 북송 재일교포 3세이자 청진 출신으로 알려져 있으며 어려서부터 재능을 인정받아 평양에서 엘리트 음악 교육을 받은 인물이다.
일부 대북 소식통과 매체는 “김정은이 스위스 유학 후 평양으로 돌아와 려심의 연주에 빠져 연인 관계로 발전했지만, 김정일·김경희가 ‘출신 성분’ 문제로 결혼을 반대했다”는 설을 전한다.
또 다른 루머로는 “려심이 리설주보다 먼저 아들을 낳아, 잠시나마 리설주와 ‘후계 구도’를 놓고 보이지 않는 경쟁을 벌였다”는 주장까지 있지만, 이를 입증할 공식 기록이나 정황 증거는 없다.

김옥주, 김정은 시대 ‘국민 디바’로 키워진 또 다른 상징
김옥주는 은하수·모란봉·국무위원회 연주단 등 김정은 시대 주요 음악단에서 활동해 온 대표 여성 보컬로, 2018년 평양 남북합동공연에서 이선희와 ‘J에게’를 듀엣으로 불러 화제가 됐다.
이후 김정은이 직접 참석한 공연에서 20여 곡을 혼자 소화할 정도로 비중이 커졌고, 2021년에는 예술인 최고 칭호인 ‘인민배우’를 수여받으며 사실상 체제 대표 가수로 격상됐다.
김정은이 표창 수여식에서 김옥주와 나란히 서서 팔짱을 끼고 기념사진을 찍는 장면까지 공개되자, 일각에선 “리설주 대신 새로운 여성 상징을 전면에 내세우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리춘희 손녀, 최고급 아파트까지 함께 찍힌 ‘가장 최근의 루머’
조선중앙TV 간판 아나운서 리춘희는 2022년 김정은으로부터 평양 경루동 초고급 아파트를 선물받고, 그 집을 김정은이 직접 방문해 가족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는 장면이 공개됐다.
이 사진에서 김정은 옆에 서서 팔짱을 낀 젊은 여성이 리춘희의 손녀라는 해석이 나오며, “김정은이 새로 눈여겨보는 인물”이라는 소문이 퍼졌다.
다만 이름·직업·출신 등 구체 정보가 전혀 공개되지 않았고, 이후 공식 행사에 동행한 장면도 확인되지 않아, 현재로서는 ‘소문 단계’ 이상으로 평가하긴 어렵다.

‘리설주 대신 2인자’가 될 뻔했다는 말의 의미
현송월·려심·김옥주·리춘희 손녀 등은 모두 어느 시점에는 “리설주를 견제하거나 대체할 수 있는 상징적 존재”로 거론됐으나, 공식 호칭·서열 측면에서 리설주의 ‘영부인’ 지위를 실제로 위협한 적은 없다.
다만 김정은이 문화·선전 분야를 중시하면서, 특정 여성 예술인에게 정치국 후보위원·당 중앙위원 등 당직과 각별한 대우를 부여한 사례는 존재하고, 이들이 내부적으로 ‘사실상의 2인자급 여성 상징’ 역할을 수행한 시기는 있었다고 볼 수 있다.
결국 “김정은의 아내로서 2인자 될 뻔했다”는 평가는 법적·형식적 지위보다는, 한때 리설주를 넘어서는 존재감과 김정은의 각별한 애정을 동시에 누렸던 일부 여성들의 정치·선전적 위상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말에 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