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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아니면 만날 일 없다" 한일 역사상 처음으로 특수비행 팀끼리 만난 '이 상황'

aubeyou 2026. 2. 1. 20:38

전쟁 때도 보기 힘들다는 ‘블랙이글스–블루임펄스 동시 집결’

 

한국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가 일본 오키나와 나하 기지에 기착해 급유를 받고, 일본 항공자위대 특수비행팀 블루임펄스와 한 자리에서 만나는 장면이 연출됐다.
한국 군용기가 일본 기지에서 연료를 제공받은 것은 처음으로, 동맹이 아닌 두 나라 공군 특수비행팀이 같은 기지에서 나란히 선 모습 자체가 이례적인 장면으로 평가된다.
현장을 취재한 일본 매체들은 “전쟁이 아니라면 보기 힘든 수준의 군사 협력”이라며 상징성을 부각했다.

나하 기지서 첫 급유, 세 팀이 한 데 모이다

 

블랙이글스는 원주 기지를 출발해 나하 기지에 중간 기착한 뒤, 이곳에서 연료를 보급받고 일본 항공자위대와 교류 일정을 소화했다.
이날 비행장에는 한국의 T‑50B 블랙이글스, 일본 특수비행팀 블루임펄스의 T‑4 훈련기, 그리고 일본 F‑15 전투기까지 동시에 늘어서 “3개 편대가 한 화면에 들어온 보기 드문 장면”이 연출됐다.
양측 조종사들은 급유 이후 서로 기체를 둘러보며 인사를 나누고, 공동 기념사진을 촬영하며 첫 공식 교류의 순간을 기록했다.

“한국 공군에 대한 첫 공중급유 지원”이라고 강조한 일본

 

산케이 계열 영문 매체 재팬포워드는 이번 나하 기지 급유가 “일본 항공자위대가 한국 공군에 제공한 첫 연료·급유 지원 사례”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보도는 “한일 양국의 방위 협력이 점진적으로 정상화되는 가운데, 공군 특수비행팀이 선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일본 방위성 역시 이번 협력을 “양국 공군 간 실질적인 신뢰 구축 조치”라고 소개하며, 후속 군수·훈련 협력의 기반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ACSA도 없는데… 예외적으로 성사된 급유 지원

 

현재 한일 양국은 미·일, 한·미와 달리 정식 상호군수지원협정(ACSA)을 맺지 않아, 원칙적으로는 군수품·연료를 상호 자동 지원할 수 없다.
그럼에도 일본은 자위대법상 ‘물품 대여’ 조항을 근거로, 나하 기지에 기착한 블랙이글스 T‑50B에 연료를 공급하는 방식을 택했다.
한국 군 관계자들은 “법적 제약 속에서 일본 측이 가능한 범위를 최대한 활용해 준 것으로, 양국 신뢰가 없으면 성사되기 어려운 조치”라고 평가했다.

작년엔 ‘독도 훈련’ 트집으로 UAE 가던 급유 거부

 

불과 1년 전만 해도 상황은 정반대였다.
일본은 2025년 두바이 에어쇼에 참가하던 블랙이글스의 중간 급유를 지원하기로 했다가, T‑50B가 독도 인근 훈련을 했다는 이유를 들어 돌연 연료 제공을 거부했다.
이로 인해 블랙이글스는 다른 경로를 모색해야 했고, 한일 군사협력은 다시 냉각되는 듯한 분위기를 보였다는 평가가 나왔다.

정상 ‘셔틀 외교’ 재개가 만든 공군 레벨의 변화

 

이번 나하 기지 기착·급유의 배경에는 최근 급속히 복원되고 있는 한일 정상 간 셔틀 외교가 자리잡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의 방일 이후 양국은 안보·경제·문화 전반에서 여러 협의 채널을 되살렸고, 방위 당국 간에도 전화 회담과 실무 협의가 잇따랐다.
일본 방위성은 “이번 방문은 양국 정상이 확인한 안보 협력 방향을 공군 차원에서 구체화한 첫 사례 가운데 하나”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국·일본 방위 협력,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

 

미야자키 마사히사 일본 방위성 차관은 현지 설명에서 “일본 주변 안보 환경이 갈수록 경직되는 상황에서, 일본과 한국의 방위 협력은 매우 중요해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한국 공군 특수비행팀의 첫 방문은 단순한 시범 비행이 아니라, 양국 공군이 같은 가치를 공유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강조했다.
한국 공군 역시 “이번 교류를 계기로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양국 공군이 더 긴밀히 협력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중·일 갈등 장기화 속 한국 향한 유화 제스처

 

최근 일본은 대만 유사시 자위대 개입 가능성을 공언하면서 중국과의 긴장이 고조돼 있고, 동중국해·대만해협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도 높아지고 있다.
이 상황에서 일본이 한국과의 군사 협력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은, 중국을 염두에 둔 다층적 안보 네트워크를 강화하려는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요미우리신문은 “일본 정부가 이번 협력을 계기로 자위대와 한국군 간 물자·역무 협력 실적을 축적해, 향후 ACSA 체결 논의를 위한 분위기를 조성하려 한다”고 전했다.

특수비행팀 교류, 향후 한일 군사협력 시험대 될까

 

블랙이글스와 블루임펄스의 첫 상호 기착·교류는 아직 상징적 수준에 머물지만, 실제 작전기·수송기 간 군수지원으로 확대될 경우 양국 안보협력의 성격을 한 단계 바꾸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일본 언론들은 “올해 하반기 안규백 국방부 장관의 방일 계기에, 한일 국방장관 회담과 ACSA 예비 논의가 병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전쟁이 아니면 만날 일 없는 양국 특수비행팀이 같은 하늘 아래 선 장면이, 향후 군사협력의 속도와 범위를 가늠해 보는 상징적 리트머스 시험지가 될 것”이라고 평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