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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를 지키는 한국 전투기보다 "이제 더 빨리 침투 가능하다는" 일본의 경항모 정체

aubeyou 2026. 1. 27. 19:35

헬기호위함에서 ‘F-35B 경항모’로 변신 중인 이즈모

 

해상자위대의 이즈모급은 원래 대잠·수색용 헬기를 운용하는 ‘헬기호위함(DDH)’으로 설계됐지만, 2020년 이후 단계적 개조를 거쳐 F‑35B 운용을 전제로 한 경항모로 바뀌고 있다.

 

길이 248m, 만재 배수량 약 2만 7,000톤급인 이즈모급은 영국 인빈서블급과 비슷한 규모로, 통상 14대 안팎의 항공기를 탑재할 수 있다. 일본 정부는 공식 명칭을 여전히 ‘다목적 운용모함’이나 ‘호위함’으로 유지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단거리 이함·수직착륙(STOVL) 전투기를 운용하는 경항모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갑판에 그어진 노란 선, 내열처리가 끝났다는 신호

 

최근 촬영된 이즈모 비행갑판에는 기존 헬기용 원형 착함지시선과는 다른, 굵은 노란색 선과 십자 표시가 추가된 모습이 포착됐다. 이는 미 해군·해병대의 아메리카급 강습상륙함, 와스프급 강습상륙함에서 F‑35B 수직착륙 지점에 사용하는 것과 거의 동일한 패턴으로, 함정이 F‑35B 운용을 염두에 두고 표식을 새로 그렸다는 의미다.

 

동시에 갑판에는 F‑35B 엔진이 수직착륙 시 분사하는 1,000℃ 이상 배기열을 견딜 수 있는 내열 코팅이 적용됐다. 이로써 이즈모는 형식상 헬기호위함이지만, 현실적으로는 F‑35B의 이·착함 시험과 제한적 운용이 가능한 상태라는 평가가 나온다.

2027년까지 2척 개조 완료, 최대 20여 대 F‑35B 탑재 전망

 

이즈모급 2척(이즈모·카가)의 개조는 2단계로 나뉘어 진행되고 있다. 1단계에서 갑판 내열처리·전원 공급 장비·새 비행갑판 표식 등이 완료됐고, 2단계에서는 선수부를 사각형으로 바꾸는 등 F‑35B 운용에 최적화된 형태로 재설계된다.

 

미 해군 자료에 따르면 이즈모는 2021년 미 해병대 F‑35B를 이용한 첫 착함 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쳤고, 자위대 자체 기체까지 탑재하는 ‘완전 운용 능력(FOC)’은 2027년 전후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일본은 F‑35B를 총 42대 도입하기로 했으며, 이 가운데 20여 대를 이즈모급에 분산 배치해 필요 시 동중국해·태평양·동해 등으로 전개하는 구상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독도까지 ‘67분에서 5분’…비행장 대신 바다로 나오는 전투기

 

일본이 이즈모급을 동해 방면에 투입할 경우, 독도 인근 공역에서의 반응 시간은 크게 달라진다. 일본 공군 전투기가 혼슈·규슈 본토 기지에서 독도 인근까지 비행할 경우, 보통 전투대기 상태 기준 60분 이상이 소요된다는 분석이 있다.

 

반면 이즈모급이 동해 상에 미리 배치돼 F‑35B를 탑재하고 있다면, 함정이 독도에서 수십~백여 km 내 위치를 잡는 것만으로 ‘출격 후 수분 내 도달’이 가능해진다. 실제 한국 군사전문 매체들은 일본의 경항모 전개 시 독도 근접 공역 도달 시간이 기존 60~70분 수준에서 5~10분대로 줄어들 수 있다고 지적한다.

한국 공군은 여전히 대구·서산에서 출격

 

현재 우리 공군의 독도 인근 영공 대응은 주로 F‑15K 전투기가 배치된 대구 공군기지(제11전투비행단) 등에서 이뤄진다. 대구 국제공항 겸 공군기지는 독도에서 약 300km 이상 떨어져 있어, 긴급 출격 이후 목표 공역까지 도달하는 데 상당한 비행 시간이 필요하다.

 

물론 F‑15K의 속도·항속거리를 감안하면 실제 비행 시간 자체는 수십 분대로 줄어들지만, 편대 편성·무장 장착·이륙 대기 등을 고려하면 즉각적인 ‘수분 단위’ 대응은 구조적으로 어렵다. 이와 달리 일본이 이즈모급을 동해 상에서 ‘이동 비행장’처럼 활용할 경우, 독도 인근 공역에서의 전개 시간 격차는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일본의 ‘항모 아닌 항모’ 전략과 헌법 제약 회피

 

이즈모급 개조는 일본 내부에서도 ‘사실상의 항공모함 보유’라는 비판과 논쟁을 불러왔다. 일본 정부는 “전투기 운용은 방어 목적이고, 탄도탄·순항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며 헌법상 ‘공격형 항모 보유 금지’ 논란을 피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공문서·국회 답변에서는 이즈모급을 ‘항공모함’이 아닌 ‘다목적 운용모함’ 또는 ‘헬기호위함’으로 표기하지만, 실질적으로는 F‑35B를 운용하는 경항모의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미국·영국 등 동맹국은 일본의 이 같은 변신을 ‘역내 역할 확대’로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반면, 중국·북한·러시아는 “공격형 전력 증강”이라며 경계심을 드러내고 있다.

동해·독도 전략에 미칠 파장

 

한국 입장에서 일본 경항모의 등장과 동해 전개는 독도뿐 아니라 동해 전체 공·해상 통제 구도에 변수를 던진다. 이즈모급이 해상에서 F‑35B를 띄울 경우, 고고도 공대지·공대함 정찰과 전자전, 네트워크 중심 감시 능력이 향상돼 주변 수역에서의 상황 인식(SA)을 크게 높일 수 있다.

 

특히 스텔스 성능과 센서 융합 능력을 가진 F‑35B가 독도 인근 상공을 선점하면, 한국 공군 입장에서는 조기경보·전자전 대응 계획을 재조정할 필요성이 커진다. 이는 단순히 출격 시간 단축 문제를 넘어, 위성·조기경보기·지상 레이더·해군 전력까지 연동된 통합 대응체계 차원의 전략 재검토를 요구하는 대목이다.

한국의 선택지는 무엇인가

 

전문가들은 일본의 경항모 전력화에 대응해 한국이 취할 수 있는 옵션으로 △조기경보·지휘통제 능력 강화 △동해 방면 항공기지·분산배치 확대 △해상기반 전력(경항모·대형수송함) 논의 재개 등을 거론한다. 이미 한국 해군은 대형수송함-II(일명 경항모) 사업을 둘러싸고 예산·전략 논쟁을 겪고 있으나, 일본 이즈모급의 실질적 전력화가 가시화되면서 “동해 공중 대응 거점을 해상에서도 확보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동시에 군사·외교 차원에서 독도 주변 해역에 대한 감시·훈련·훈련 공역 설정 등을 보다 촘촘히 운용해, 일본의 ‘상징적 전개’에 휘둘리지 않는 실효 지배 전략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경항모 시대’로 들어서는 동해, 더 촘촘한 계산 필요

 

이즈모급 개조와 F‑35B 탑재는 일본이 단순 방어선을 넘어, 주변 해역에서 ‘기동 항공력’을 갖추는 단계로 나아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국의 독도·동해 전략 역시 이제는 육상 기지 전투기 중심에서, 조기경보·전자전·해상기반 항공력까지 아우르는 입체적 계산이 필요해졌다. 동해가 ‘경항모 시대’로 접어드는 만큼, 어느 쪽이 더 빨리 들어가는가를 넘어, 어느 쪽이 더 정교하고 안정적인 억제·대응 체계를 갖추는가가 앞으로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