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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만하게 본 한국 기술" 美 전문가들이 최고라고 찬양하자 미국인들 충격받은 이유

aubeyou 2026. 1. 21. 13:00

“미 해군이 원하던 전투함, 한국에 있다”

 

2024년 말 미국 군사 전문지 더 워존(The War Zone)은 KDX-III Batch-II 정조대왕급을 “실전 배치된 구축함 가운데 가장 인상적인 함정 중 하나”라고 소개했다. 해당 분석은 정조대왕급이 순양함에 가까운 대형 선체에 방공·대함·대지타격·탄도미사일 방어 능력을 통합한 점을 높이 평가하며, “미 해군이 차세대 구축함 설계에서 찾고 있는 이상적인 패키지에 가장 근접한 예”라는 표현까지 사용했다. 특히 기사와 해외 커뮤니티에서는 “중국과의 함정 경쟁에서 미국이 원하는 유형의 전투함이 한국 조선소에서 먼저 나오고 있다”는 점이 반복적으로 언급됐다.

세계 최대급 수직발사체계 KVLS-Ⅱ의 등장

 

이 같은 평가의 중심에는 한국이 독자 개발한 2세대 한국형 수직발사체계 KVLS-Ⅱ가 있다. 공개된 제원과 분석에 따르면 KVLS-Ⅱ는 미국 Mk.41보다 길이·직경 모두 크게 설계돼, 내부 용적 기준으로 세계 최대급 VLS로 분류된다. Mk.41이 길이 약 6.8~7.7m, 내경 약 0.63~0.79m 수준인 반면, KVLS-Ⅱ는 9m 이상 길이에 약 0.9m급 직경으로 설계된 것으로 알려져 기존 VLS보다 훨씬 큰 미사일을 수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국내외 분석에선 “단순 증설이 아니라 미래형 대형 탄도·극초음속 무기까지 고려한 차세대 플랫폼”이라는 평가가 뒤따랐다.

정조대왕급, 3종 VLS가 만든 ‘하이브리드 무장함

정조대왕급은 이 KVLS-Ⅱ만 탑재한 것이 아니라, 미 해군 표준인 Mk.41 VLS와 1세대 한국형 VLS(KVLS-I)까지 함께 장착한 점이 독특하다. 방산 전문 매체 분석에 따르면 정조대왕급에는 함수(앞쪽)에 Mk.41 48셀, 함미에 KVLS-I와 KVLS-Ⅱ를 합쳐 40여 셀 이상을 배치해 총 88셀 규모의 VLS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구성 덕분에 SM-2·SM-3·SM-6 같은 미국산 장거리 방공·탄도탄 요격미사일과 함께, 해궁(국산 함대공), 현무 계열 탄도·순항미사일, 차기 초음속·극초음속 대함·대지미사일까지 한 선체에서 운용할 수 있는 구조가 마련됐다. 미국 측 분석이 “전례 없는 수준의 탄약 유연성을 갖춘 전투함”이라고 평가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크기만 키운 게 아니다”…미래 무장까지 염두에 둔 설계

 

KVLS-Ⅱ는 단지 기존 VLS를 키운 것이 아니라, 발사 시 발생하는 고온·고압 배기가스를 처리하고 더 무거운 탄두를 수용하는 구조를 처음부터 고려한 플랫폼으로 설계됐다. 국내 개발 담당·분석 자료에 따르면, KVLS-Ⅱ는 기존 한국형 함대지·함대함 미사일보다 한층 대형화된 탄도미사일(현무Ⅳ-2급)과 차기 극초음속 대함무기 통합을 염두에 두고 있다. 이 때문에 The War Zone 등 해외 매체는 KVLS-Ⅱ를 “현재 해군이 쓰는 무기뿐 아니라 앞으로 10~20년 뒤 세대의 무기까지 담을 수 있도록 설계된, 진화형 VLS”라고 평가했다.

한미 미사일지침 종료가 만든 ‘게임 체인저’

 

정조대왕급과 KVLS-Ⅱ의 설계 철학 뒤에는 2021년 한미 미사일지침 종료가 있다. 한·미 정상은 2021년 5월 워싱턴 회담에서 1979년부터 이어져 온 미사일 사거리·탄두 중량 제한 지침을 공식 종료하기로 합의했고, 이로써 한국은 사거리와 중량에 사실상 제약 없이 탄도·순항미사일을 설계할 수 있게 됐다. 그 결과 지하 벙커 타격용 고위력 탄도미사일, 장거리 함대지 타격용 미사일, 향후 대함 탄도미사일(ASBM) 개념까지 국내에서 본격 논의·연구되는 기반이 마련됐다. 이러한 미래 전력 구상을 수용할 ‘그릇’이 바로 KVLS-Ⅱ이자 정조대왕급 선체라는 평가다.

미·중 해군 경쟁 속 떠오른 “한국 조선 활용론”

 

미 해군은 현재 자국 차세대 대형 수상전투함(LSD, DDG(X) 등)을 구상하며 더 큰 VLS와 장거리 타격능력 강화를 핵심 과제로 삼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일부 미국 군사전문가와 전직 해군 관계자들은 “중국의 빠른 함정 건조 속도를 따라잡기 위해서는 한국 조선소의 건조 능력을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을 공개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더 워존 기사와 관련 해설 영상에서는 “정조대왕급은 미국이 원하지만 예산·조선 능력 제약으로 당장 찍어낼 수 없는 유형의 함정”이라며, “동맹국 중 한국이 가장 먼저 그 수준에 도달했고, 미국은 이를 참고하지 않을 수 없다”고 분석했다.

“한국 기술을 과소평가했다”는 미국 네티즌 반응

 

해외 밀리터리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이 보도가 확산되며 미국·유럽 네티즌들의 반응이 엇갈렸다. 일부는 “한국이 자동차·조선 기술은 뛰어난 줄 알았지만, 해군 전투함 설계까지 세계 최상위권인 줄은 몰랐다”며 놀라움을 표시했고, “미 해군이 당장 가져다 써도 될 정도의 레벨”이라는 댓글도 적지 않았다. 반면 “실제 전쟁에서 검증된 건 아니다”, “미국 함정은 글로벌 작전 운용 경험이 다르다”며 신중론을 펴는 시각도 있었지만, 수직발사체계와 센서·무장 통합 면에서 한국의 설계력이 ‘놀랍다’는 데는 대체로 공감하는 분위기였다. 이 과정에서 “한국을 여전히 단순 조립·생산 기지 정도로 본 미국의 인식이 시대에 뒤처진 것 아니냐”는 자성도 일부 전문가 칼럼에서 제기됐다.

정조대왕급이 여는 새로운 해전 패러다임

 

정조대왕급 구축함은 단순히 기존 세종대왕급의 ‘개량형’이 아니라, 한국이 독자 설계·개발한 미사일과 미국산 방공체계를 동시에 운용하며, 미래 탄도·극초음속 무기까지 포괄할 수 있는 다목적 플랫폼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다기능 위상배열레이더, 향상된 대잠전 능력, 탄도미사일 방어체계, 국산·미제 수직발사대의 조합은 한국 해군이 더 이상 단순 추종자가 아니라, 일부 영역에서는 미국보다 앞서 새로운 설계 개념을 시험하는 ‘프런티어’로 올라섰음을 보여 준다. “만만하게 봤던 한국 기술이 해군 전력의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는 해외 평가가 나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양이 아니라 질에서 승부 보는 해군”으로

 

중국이 막대한 예산과 조선 능력으로 대형 구축함·항모를 빠르게 늘리는 상황에서, 한국 해군은 수적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 한 척당 전투력을 극대화하는 방향을 택해 왔다. 정조대왕급과 KVLS-Ⅱ는 그런 전략의 집약체로, ‘적은 수지만 한 척이 여러 척 몫을 하는 고성능 전투함’을 지향한 결과물이다. 미국 군사 전문지의 극찬과 미국 내 충격 섞인 반응은, 한국이 이미 이 분야에서 세계 최상위권 기술력을 갖추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앞으로 KDDX(차기 한국형 구축함) 등 후속 함정에서도 KVLS-Ⅱ 계열 체계와 통합 설계 철학이 이어질 경우, 한국이 아시아 해군력 판도에서 기술 주도권을 더욱 단단히 쥐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