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25 사업’ 마지막 퍼즐 완성
이번에 발사된 5호기는 한국군 중대형 정찰위성 확보 계획인 ‘425 사업’의 마지막 위성으로, 앞서 발사된 4기와 함께 하나의 위성 군집을 이루게 된다. 425라는 명칭은 전자광학·적외선(EO·IR) 방식 1기와 합성개구레이더(SAR) 방식 4기의 조합에서 따온 것으로, SAR(사)와 EO(이오)의 발음을 합쳐 만든 사업명이다. 첫 위성은 광학·적외선으로 비교적 선명한 이미지를 확보하고, 나머지 4기는 레이더 영상으로 기상과 낮·밤에 관계없이 표적을 포착하는 역할을 맡는다.

EO·IR와 SAR, 서로 다른 눈의 결합
1호 전자광학·적외선 위성은 해상도가 높고 색상 정보를 가진 이미지를 제공해 시설 형태나 차량·장비의 세부 윤곽을 확인하는 데 유리하다. 다만 구름·강수·연무 등 기상 영향과 야간 상황에서는 관측 효율이 떨어지는 한계가 있어, 악천후나 밤 시간대에는 감시 공백이 발생할 수 있다. 이를 보완하는 SAR 위성은 지상에 전파를 쏘고 되돌아오는 신호를 합성해 영상을 만들기 때문에, 비·눈·구름에도 영향을 거의 받지 않고 24시간 감시가 가능하다는 장점을 지닌다.

위성 군집 운용으로 재방문 주기 단축
5호기 발사로 한국군은 5기의 정찰위성을 군집 운용하는 단계에 들어가면서, 한반도 상공 재방문 주기를 크게 줄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군과 방위사업청은 5기 모두가 전력화되면 북한 주요 표적 상공을 약 2시간 간격으로 반복 감시하는 것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까지 3기가 이미 전력화 판정을 받았고, 4호기는 시험 평가를 거쳐 전력화 여부를 결정하는 절차가 진행 중이다.

한국형 3축 체계 ‘눈’ 더 날카로워진다
국방부와 방위사업청은 425 사업 완성을 한국형 3축 체계, 특히 선제 대응 개념인 ‘킬체인’의 핵심 기반 전력 확충으로 규정하고 있다. 핵·미사일 이동식 발사차량(TEL), 지하시설 출입구, 지휘통제시설 등 고가치 표적의 위치와 움직임을 빠르게 포착할수록, 감시-판단-타격까지 이어지는 전체 사슬의 반응속도가 빨라지기 때문이다. EO·IR와 SAR를 표적 특성에 맞게 조합하면, ‘어디에 있는지 찾는 단계’에서 ‘무엇인지 식별하는 단계’까지 한층 정밀한 정보 융합이 가능해진다는 분석이다.

초소형 위성 40기, 재방문 30분대 목표
한국은 425 사업과 별개로, 약 40기 규모의 초소형 군 정찰위성을 추가로 구축하는 중장기 계획도 추진하고 있다. 내년 하반기 SAR 검증용 초소형 위성을 시작으로 2030년까지 순차 발사를 진행할 예정이며, 모든 전력화가 완료되면 기존 중대형 위성의 감시 공백을 메우고 재방문 주기를 30분 수준까지 줄이는 것이 목표로 제시된다. 중대형 위성이 고해상·정밀 식별을 담당한다면, 초소형 군집은 ‘자주, 넓게’ 보는 역할을 맡아 상호 보완적 감시망을 이루게 된다.

우주로 확장되는 한반도 안보
국제사회에서 군사·안보 영역이 빠르게 우주 공간으로 확대되는 흐름 속에서, 한국 역시 정찰위성·위성통신·우주감시 분야를 중심으로 국방 우주력 강화를 본격화하고 있다. 미국·중국·일본 등 주요국이 잇따라 군 전용 위성을 늘리고 우주군·우주사령부를 운영하는 가운데, 한국군은 정찰위성 전력 확대와 더불어 우주작전사령부 격상, 우주 상황 인식(SSA) 능력 확보 등 후속 조치도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북한뿐 아니라 주변국의 장거리 미사일·우주기반 정찰 능력까지 고려한 ‘상시 감시·대응 체제’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한반도 안보 구도의 핵심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