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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군함을 "단돈 14만 원에 판매하자" 중국마저 당황시킨 이 나라

aubeyou 2026. 1. 1. 11:36

포항급 충주함, 100달러에 넘어간 배경

충주함은 2016년 우리 해군에서 퇴역한 포항급 초계함으로, 2017년 필리핀 해군에 100달러 형식 가격으로 양도됐다. 이 금액은 실질적 매각가라기보다 ‘법적 거래 절차’를 위한 상징에 가깝고, 실질적으로는 무상 기증에 준하는 처분이다. 한국 정부는 이를 “필리핀 해군 전력 보강과 남중국해 해양 안보 역량 강화 지원”이라는 안보 협력 차원의 조치로 설명했다.

1,200톤급 다목적 초계함의 성능

포항급 초계함은 길이 약 88m, 만재 배수량 1,200톤급 규모의 중소형 수상함이다. 76mm 주포와 40mm 기관포, 대잠 어뢰·폭뢰, 단거리 대공미사일 등을 운용해 연안·근해에서 대잠·대수상·경계 임무를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만능 초계함’으로 설계됐다. 우리 해군에서 이미 다수 운용하며 실전 경험과 운용 노하우가 축적된 플랫폼이라는 점도, 필리핀 입장에서는 매력적인 요소였다.

필리핀이 택한 ‘현실적인 해군력 증강’

필리핀은 중국의 남중국해 진출과 영유권 분쟁이 심화되면서 해군 현대화 계획을 추진해 왔다. 새 호세 리살급 호위함 등 신조함 전력화에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중고지만 검증된 포항급은 단기간에 전력을 보강할 수 있는 ‘가성비 높은 옵션’이 됐다. 충주함은 인수 후 필리핀 해군에서 대잠·초계 임무와 더불어 승조원 교육·훈련 플랫폼 역할을 맡으며, 신형 함정 전력화까지의 공백을 메우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100달러지만 실제 비용은 수백억 원대

함정 자체 인수 가격은 100달러에 불과하지만, 필리핀이 부담해야 할 정비·개보수·전력화 비용은 별도다. 선체·기관 상태 점검과 주요 전투체계 수리, 일부 장비 현대화, 승조원 훈련 등을 합치면 수백만 달러, 한화 수십억 원대 수준이 투입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럼에도 같은 성능의 신조 초계함을 도입하는 것과 비교하면, 도입 비용과 일정 측면에서 훨씬 경제적이라는 점에서 필리핀 정부는 긍정적 선택으로 평가하고 있다.

한국–필리핀 해군 협력의 상징

충주함 이전은 양국 안보 협력의 축소판이다. 한국은 이미 FA-50 경공격기, 상륙장갑차, 호위함 등 다양한 전력 자산을 필리핀에 공급해 왔고, 연합훈련·교육훈련도 꾸준히 확대해 왔다. 포항급 초계함 기증은 이 같은 협력의 연장선에서, 필리핀 해군이 남중국해에서 독자적 존재감을 키우는 데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상징적 조치로 받아들여진다.

중국이 신경 쓰는 이유

필리핀은 중국과 남중국해 분쟁의 직접 당사국 가운데 하나로, 스프래틀리 제도(난사군도)와 스카버러 섬 일대를 둘러싼 긴장이 반복돼 왔다. 이 상황에서 한국이 실질작전 능력을 갖춘 초계함을 사실상 무상에 가깝게 제공한 것은, 필리핀의 해상 감시·대응 능력을 끌어올리는 효과를 낳는다. 중국 입장에서는 미국·일본뿐 아니라 한국까지 필리핀 해군력 증강에 기여하는 구도가 형성되는 셈이어서, “작은 가격의 배 한 척이지만 전략적 파급력은 작지 않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