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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회장 한 명의 뚝심으로" 만들었다는 삼성전자의 '비밀 부서' 정체

aubeyou 2026. 1. 1. 11:25

DX 부문 속 미래기술사무국의 역할

미래기술사무국은 겉으로는 일반 조직처럼 보이지만 기능 측면에서는 DX 부문의 ‘미래 기술 사령탑’에 가깝다. 각 사업부가 개별적으로 진행하던 선행 연구개발을 묶어 중복 투자를 줄이고, 공통 핵심 기술을 발굴해 우선순위를 정하는 기능이 핵심이다. 특히 온디바이스 AI와 생성형 AI, 에지 컴퓨팅처럼 제품군을 가로지르는 기술을 어떤 제품에서 먼저, 어떤 사용자 경험으로 구현할지 방향을 잡는 역할을 한다.

이재용 회장의 ‘뚝심’이 만든 조직

이재용 회장은 2023년 이후 사장단 간담회와 임직원 메시지에서 “세상에 없는 기술로 미래를 만들자”, “창업 이래 가장 중시한 가치는 인재와 기술”이라는 발언을 반복했다. 성별과 국적을 불문하고 세상을 바꿀 인재를 모시고, 선행 기술에 과감히 투자해야 한다는 메시지는 DX 조직 개편의 직접적인 배경이 됐다. 업계에서는 미래기술사무국을 두고 “회장이 톱다운 방식으로 밀어붙인, 세상에 없는 기술 개발 전담조직”이라는 평가를 내린다.

폴더블 이후를 겨냥한 선행기술 허브

삼성전자는 갤럭시 Z 플립5와 Z 폴드5를 앞세워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특히 Z 플립5는 외부 디스플레이 면적을 전작 대비 약 4배 키우고, 새 플렉스 힌지 설계를 통해 두께와 그립감을 개선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경쟁사들도 폴더블과 AI폰을 앞다퉈 내놓는 상황이어서 삼성에게는 ‘다음 폼팩터’와 ‘다음 사용자 경험’을 준비할 별도의 선행 조직이 필요했고, 그 공백을 채운 것이 미래기술사무국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AI 기반 개발’ 총괄의 의미

미래기술사무국이 AI 기반 개발을 총괄한다는 것은 단순히 카메라 보정이나 음성비서 같은 기능을 관리하는 수준을 넘는다. 스마트폰, TV, 가전에 흩어져 있던 AI 기능을 공통 플랫폼으로 묶어 데이터와 알고리즘, 사용자 경험을 통합 관리하는 방향을 지향한다. 예를 들어 한 번 개발한 음성 인식, 추천 엔진, 비전 인식 모듈을 여러 제품에서 공유하되, 제품군별로는 최적화된 UX를 제공하는 식의 플랫폼 전략이 여기에 포함된다.

DX 실적과 ‘새 먹거리’ 압박

DX 부문은 최근 분기 기준 매출 40조 2,100억 원, 영업이익 3조 8,300억 원을 기록하며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글로벌 스마트폰과 가전 시장이 성숙 단계에 접어든 만큼 단순 모델 변경이나 스펙 업그레이드만으로는 성장 여력이 제한적이라는 위기감이 크다. 이재용 회장이 “선행 투자의 전통을 이어 가자”고 강조하며 미래기술사무국을 만든 것은, 메모리와 파운드리뿐 아니라 DX에서도 새로운 성장축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조치로 해석된다.

‘비밀 부서’가 바꿀 삼성의 미래 그림

미래기술사무국은 조직 이름 외에는 인력 구성과 세부 프로젝트가 대외적으로 거의 알려지지 않아 ‘비밀 부서’에 가깝다는 인상을 준다. 다만 회장 발언과 조직 위치를 종합하면, 폴더블 이후의 디스플레이 폼팩터, 온디바이스 AI폰, 스마트홈·디지털 헬스 통합 플랫폼 등 중장기 로드맵의 핵심 축을 설계하는 조직이라는 점은 비교적 뚜렷하다. 결국 이 부서가 실제로 어떤 ‘세상에 없던 제품과 경험’을 내놓느냐에 따라 삼성전자가 하드웨어 강자를 넘어 경험·플랫폼 기업으로 변신할 수 있을지가 갈릴 것이라는 전망이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