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인 감소에 호텔 요금 ‘반값’ 추락
일본 현지 보도에 따르면 최근 교토 시내 중심부 호텔의 1박 평균 요금은 약 1만엔 선까지 내려갔다. 일부 비즈니스호텔·게스트하우스는 공실을 메우기 위해 1박 3,000엔 수준까지 가격을 낮추는 사례도 나온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성수기에는 2만엔을 가볍게 넘어가 “예전의 두 배, 세 배”라는 불만이 나올 정도였던 점을 고려하면, 단기간에 급격한 조정이 이뤄진 셈이다.

역대 최고가에서 급락한 교토 숙박 시장
교토의 평균 객실 단가는 코로나19 시기 잠시 주춤했다가, 2023~2024년 외국인 관광 회복과 엔저 영향으로 다시 가파르게 상승했다. 지난해 평균 객실 단가는 2만195엔으로 집계돼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교토는 이제 도쿄보다 비싸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였다. 그러나 중국인 중심 단체 관광·고급 소비가 줄어들자, 이를 메워줄 다른 수요가 충분치 않아 2024년 하반기부터 가격이 눈에 띄게 하락하는 흐름으로 돌아섰다.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 이후 불거진 중국발 취소 러시
최근 흐름을 촉발한 직접 계기 중 하나로는 일본 정치권의 안보 발언이 거론된다.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대만 유사시 개입 가능성을 언급하고, 미·일 안보 협력이 대중 견제 색채를 강하게 띠기 시작한 이후 중국 내 여론이 악화되면서 일본 여행을 취소하거나 다른 국가로 바꾸는 고객이 늘었다는 것이다. 일본 항공·여행 분석가는 “중국인 단체 예약 취소가 이어지는데, 이를 다른 외국인이나 일본인 내수 관광으로 완전히 메우지 못하면서 가격 인하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설명한다. 이처럼 정치·안보 발언이 실제 관광 수요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사례로 평가된다.

통계에 드러난 중국인 관광객 급감
일본정부관광국 통계에 따르면 2024년 8월 일본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월간 기준 100만명을 넘겼지만, 이후 감소세로 돌아섰다. 10월 71만5,700명 수준이던 방일 중국인은 11월 56만2,000명으로 한 달 새 25% 이상 줄었고, 여름 피크와 비교하면 수개월 만에 절반 수준까지 감소한 것이다. 여기에 더해 중국 항공사들이 일본 노선 5,548편 중 900편 이상 운항을 중단하거나 감편하면서, 항공 좌석 공급 자체가 줄어 향후 단기간 내 회복도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의존형 관광 모델’의 경고등
이번 교토 사례는 특정 국가 관광객에 과도하게 의존한 지역이 외교·안보 갈등에 얼마나 취약한지를 보여주는 경고등으로 읽힌다. 중국인 관광객은 1인당 소비액과 체류 기간이 길어 일본 관광산업 수익성에 크게 기여해 왔지만, 수요가 한 번 꺾이자 숙박·식당·소매업이 동시에 타격을 입는 구조가 드러났다. 일본 내에서는 교토뿐 아니라 오사카·도쿄 일부 인기 상권에서도 비슷한 조정 압력이 감지되고 있어, 향후 관광 정책이 “국가 분산·내수 강화·체류형 관광 확대” 쪽으로 재조정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