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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60조 잠수함을 내걸고" 독일과 경쟁 부치며 이득 챙긴다는 '이 나라'

aubeyou 2025. 12. 18. 12:24

캐나다가 잠수함에 60조를 거는 이유

캐나다는 1990년대 중고로 들여온 빅토리아급 잠수함의 잦은 고장과 높은 유지비 때문에, 수십 년 동안 ‘반쪽짜리 잠수함 전력’ 문제를 안고 있었다. 여기에 기후 변화로 북극 해빙이 빨라지고 러시아·중국의 활동이 늘면서, 북극항로·북극해에서의 감시·억제 능력이 국가 전략 핵심으로 떠올랐다. 이번 캐나다 차기 잠수함 사업(CPSP)은 노후 전력 교체를 넘어, 향후 수십 년간 북극에서 미·나토 동맹과 함께 작전할 잠수함 전력을 새로 짜는 작업이다. 그래서 단순히 “누가 배를 잘 만들까”가 아니라, “누가 캐나다와 함께 북극 안보·산업을 묶어 갈 파트너인가”가 기준이 된 것이다.

‘팀 코리아’의 무기: 기술·납기·운용 실적

한국은 한화오션·HD현대중공업을 중심으로 ‘팀 코리아’ 컨소시엄을 꾸려, 장보고-III 배치-II 기반의 차세대 재래식 잠수함을 제안하고 있다. 이 플랫폼은 한국이 자체 설계·건조한 3,000톤급 잠수함을 발전시킨 형태로, 리튬이온 배터리와 수직발사관(VLS) 적용을 통해 장시간 잠항과 다양한 무장 운용을 가능하게 하는 게 강점이다. 한국이 제시한 안은 통상 9년 이상 걸리는 건조 기간을 약 6년으로 단축해, 캐나다가 목표로 설정한 2030년대 중반 인도 시점을 맞출 수 있다는 점에서 ‘납기 리스크가 가장 낮은 후보’로 평가받고 있다. 여기에 한국 해군이 지난 30년간 잠수함을 운용하면서 큰 사고 없이 전력을 유지해 온 이력은, “설계·건조뿐 아니라 실제 운용과 정비를 아는 파트너”라는 신뢰 자산으로 작용한다.

독일의 전략: 잠수함+에너지·광물+EU 네트워크

독일 티센크루프는 성능 경쟁과 동시에, 국가 차원의 ‘G2G 패키지’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캐나다와 이미 수소·핵심 광물 협력 MOU를 맺고, 독일 완성차·배터리 업체들이 캐나다에 대규모 공장을 짓는 그림을 함께 제시하면서, 잠수함 사업을 에너지·광물·제조 일자리 패키지와 엮는 전략이다. 여기에 나토·EU 네트워크를 활용해, “유럽·북미가 함께 러시아·중국을 견제하는 구조 속에 캐나다 잠수함도 위치해야 한다”는 안보 논리를 강조한다. 결과적으로 캐나다 입장에서는 “잠수함을 선택하면, 수십 년짜리 경제·에너지·안보 파트너 구도가 따라온다”는 구조를 설계해 주는 셈이라, 단순 성능 비교만으로는 승부를 단정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폴란드 사례가 주는 경고: 성능만으론 부족하다

한국은 폴란드 잠수함 사업에서 경쟁력 있는 제안을 내고도, 스웨덴이 정부 보증 금융·현지 산업 협력 등을 묶은 ‘국가 패키지’로 승부를 뒤집는 경험을 했다. 이 사례는 방산 수출 시장이 이미 ‘무기 성능’ 단일 축에서 ‘국가 간 총력전’으로 바뀌었음을 보여준다. 캐나다 사업도 마찬가지다. 캐나다 정부는 ‘산업 기술적 혜택(ITB)’을 핵심 조건으로 내걸고, 단순 구매자가 아니라 30년간 북극 안보를 함께 책임질 파트너, 그리고 자국 내 투자와 일자리를 만들어 줄 국가를 찾고 있다. 이 조건을 고려하면, 한국이 기술력과 가격만으로 승부를 보려 할 경우, 폴란드 때와 비슷한 패턴으로 밀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이 내세울 수 있는 카드: 북극·투자·첨단산업 패키지

전문가들이 제시하는 해법은 “방산을 첨단 산업·북극 안보 패키지로 확장하라”는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반도체·배터리·AI·친환경 선박 등 한국의 강점을 활용해 캐나다 현지 투자·공동 연구 거점을 제안하고, 북극 기지 현대화·해양 감시 인프라 구축 지원을 포함한 안보 협력 패키지를 설계할 수 있다. 여기에 정부 보증 금융과 단계적 기술 이전, 공동 생산·정비 센터 설립 등을 명시해, 캐나다 입장에서 “한국을 택하면 군사·산업·기술 역량을 동시에 끌어올릴 수 있다”는 그림을 명확히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대통령실·정부·기업이 함께 움직이는 ‘원팀 코리아’ 방식의 고위급 대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이유다.

캐나다를 둘러싼 장기 게임, 변수가 될 선택

캐나다의 60조 잠수함 사업은 단 한 번의 계약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향후 수십 년간 유지·개조·정비·훈련·공동 개발로 이어지는 장기 게임이다. 어떤 나라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캐나다의 북극 전략, 방산·에너지·광물 공급망 구조가 달라질 수밖에 없다. 한국이 이 사업을 계기로 ‘첨단 방산+첨단 산업 패키지 수출’ 모델을 확립할 수 있다면, 이후 다른 국가와의 대형 프로젝트에서도 강력한 레퍼런스를 확보하게 된다. 반대로 독일의 G2G 패키지에 밀려 또다시 고배를 마신다면, “기술은 세계 최상위지만 국가 차원의 패키지 설계·외교력에서 뒤처진다”는 평가가 굳어질 위험도 있다. 결국 캐나다의 선택은, 한국 방산·첨단 산업이 어디까지 ‘국가 전략 사업’으로 진화할 수 있는지를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