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관광 지역 다 제치고"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서 이미 천만뷰 나왔다는 '이 도시'

aubeyou 2025. 12. 18. 12:24

유네스코가 인정한 살아 있는 고택 마을

안동이 세계적인 주목을 받게 된 결정적 계기는 하회마을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다. 하회마을은 14~15세기 형성된 풍산 류씨 집성촌으로, 낙동강이 S자 모양으로 마을을 감싸 흐르는 독특한 물돌이 지형 위에 조선시대 양반가와 초가, 서원이 원형에 가깝게 보존돼 있다. 2010년 하회와 경주의 양동이 함께 ‘한국의 역사마을’로 세계유산에 등재되면서, “실제 주민이 살며 전통 생활을 이어가는 드문 클랜 마을”이라는 평가를 받았고, 이후 연간 100만 명이 넘는 방문객이 찾는 대표 민속 마을로 자리 잡았다.

관광지가 아니라 ‘생활 공간’이라는 매력

경주·전주가 관광 인프라가 잘 갖춰진 역사도시라면, 하회마을은 지금도 주민의 일상이 이어지는 ‘삶의 공간’이라는 점이 외국인에게 특히 매력적으로 다가간다. 마을 집의 약 70%를 여전히 풍산 류씨 후손들이 거주하거나 관리하고 있고, 수백 년 된 종택·고택 일부는 체험형 한옥 숙소로 운영되면서 방문객이 실제 생활 공간에 머물 수 있게 한다. 낙동강 물돌이와 절벽 전망대인 부용대, 마을 뒤편 소나무 숲이 어우러진 풍경은 “과거로 걸어 들어가는 느낌”이라는 감상을 자주 이끌어낸다.

세계가 주목한 하회별신굿탈놀이

안동이 ‘정신 문화 수도’로 불리는 또 다른 이유는 하회별신굿탈놀이 때문이다. 하회 마을에서 전승돼 온 이 가면극은 마을 수호신을 달래는 굿과 해학적인 탈춤이 결합된 형태로, 양반·선비·승려를 풍자하고 사회 부조리를 비틀어 표현하는 서사가 특징이다. 1980년 국가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된 데 이어, 2009년에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면서 해외 공연과 다큐멘터리 주제로도 자주 소개되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들은 마을 무대에서 탈춤 공연을 직접 관람하고, 국보로 지정된 하회탈을 통해 한국 가면 문화의 상징성을 체험한다.

안동이 ‘K-관광 관문 도시’로 뜨는 이유

안동시는 하회마을에만 의존하지 않고, 도산서원·병산서원·봉정사 등 또 다른 유네스코 세계유산과 연계한 체류형 관광 전략으로 도시 브랜드를 키우고 있다. 병산서원·도산서원은 2019년 ‘한국의 서원’으로 세계유산에 등재되며, 퇴계학과 유교 문화에 관심 있는 해외 연구자·관광객의 발길을 끌고 있고, 봉정사는 한국 최고(最古) 목조건축 가운데 하나로 알려져 불교 건축·산사 문화에 관심 있는 이들의 필수 코스로 자리 잡았다. 최근에는 사계절 축제·야간 경관·체험형 프로그램을 결합해 ‘머무는 도시’ 이미지를 강화하면서, 국제 회의·전시(MICE) 유치까지 늘고 있어 “전통과 현대 관광이 결합된 K-관광 전진기지”로 평가된다.

글로벌 미디어와 SNS가 띄운 안동

안동은 한국관광공사 ‘대한민국 구석구석’의 ‘한국에서 꼭 가봐야 할 100선’에 여러 차례 포함됐고, 해외 여행 정보 사이트·블로그에서도 “서울 밖에서 가볼 만한 전통 도시”로 꾸준히 소개돼 왔다. 2025년에는 한 국내·해외 통합 여행 매거진이 선정한 ‘2025년 꼭 가봐야 할 10대 도시’에 이름을 올리면서, 외국인 개별 여행자 커뮤니티에서 안동 관련 영상·후기가 연쇄적으로 공유되는 현상도 나타났다. ‘하회마을 무돌이 드론 영상’, ‘안동 탈춤 축제 브이로그’ 같은 콘텐츠가 유튜브·인스타그램에서 수백만 조회수를 기록하며, 전통문화에 관심 있는 글로벌 Z세대·밀레니얼에게 안동을 각인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조용하지만 깊은’ 한국을 찾는 이들의 도시

화려한 쇼핑·야경을 찾는 관광객에게 서울·부산이 여전히 1순위라면, “조용하지만 깊은 한국”을 느끼고 싶어 하는 여행자에게 안동은 점점 더 매력적인 선택지가 되고 있다. 유네스코가 인정한 마을·서원·사찰, 그리고 그 안에서 이어지는 탈춤·제의·일상 생활이 한 도시 안에서 입체적으로 경험된다는 점이 다른 전통 관광지와의 차별점이다. 빠듯한 일정 속에서도 잠시 속도를 늦추고, 한국의 뿌리와 정서를 찬찬히 느껴 보고 싶은 외국인들이 늘어나면서, 안동은 이제 경주·전주와 어깨를 나란히 하거나, 어떤 이들에게는 그보다 먼저 찾는 ‘전통 한국의 수도’로 인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