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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가 단 1명이지만 "실제로 마을로 분류 돼서" 시장까지 출마한 '이 나라' 마을

aubeyou 2025. 12. 16. 22:29

150명이 넘던 농촌 마을의 쇠락

모노위는 처음부터 ‘1인 마을’이 아니었다. 1900년대 초만 해도 철도와 농업을 기반으로 150명 이상이 모여 살던 소규모 농촌 공동체였다. 당시 미국 중서부의 많은 마을이 그랬듯, 모노위 역시 철도 정차역과 주변 농경지 덕분에 상점·학교·교회 등이 함께 있는 전형적인 시골 마을의 모습을 갖추고 있었다. 하지만 20세기 중반 이후 철도 산업이 쇠퇴하고, 농업 기계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이런 농촌 마을들은 급격한 인구 유출을 겪었다. 젊은 세대는 교육·일자리를 찾아 도시로 떠났고, 남은 주민들도 고령화 속에 하나둘씩 다른 지역으로 이주하거나 세상을 떠났다.

마지막까지 떠나지 않은 부부

엘시 아이러와 남편 루디 아이러는 끝까지 모노위를 떠나지 않은 주민이었다. 이들은 마을 유일의 선술집 겸 식당을 운영하며, 인근 농민·트럭 운전기사·옛 주민들이 찾아오는 ‘마을 사랑방’ 역할을 했다. 주민 수가 두 자릿수, 한 자릿수로 줄어드는 동안에도 부부는 장사를 이어가며 마을을 지탱했다. 2004년 남편 루디가 세상을 떠나자, 엘시는 마을에 남은 마지막 주민이 됐다. 통계상 인구는 1명으로 기록됐지만, 그녀에게 모노위는 단순한 주소가 아니라 남편과 함께한 삶과 기억이 켜켜이 쌓인 ‘집’이었다. 그래서 떠나지 않은 이유를 묻는 질문에 엘시는 “여기가 내 집이고, 우리의 삶이 있는 곳이니까요”라고 답해 왔다.

혼자서 시장·공무원·세무 담당까지

인구 1명의 마을이라 해도, 행정 구역으로 존속하려면 일정한 법적 절차와 서류 작업은 필요하다. 엘시는 스스로 마을의 시장에 출마해, 형식상 선거를 거쳐 시장으로 선출됐다. 이후 예산 계획 수립, 세금 부과·납부, 각종 서류 제출 등 행정 업무를 혼자서 처리한다. 심지어 자신이 운영하는 술집의 주류 판매 허가를 갱신하기 위해 ‘마을 의회’ 명의의 신청서를 작성하고, 서명자 명단에 자기 이름을 적는 일까지 직접 맡는다. 실질적으로 시장이자 시의원, 세무 담당, 서무 공무원 역할을 모두 한 사람이 수행하는 셈이다. 이 덕분에 모노위는 인구 0이 되어 ‘해제된 마을’이 아니라, 공식 지도를 비롯해 각종 통계에 살아 있는 마을로 남아 있다.

‘1인 마을’의 일상과 작은 도서관

엘시가 운영하는 술집은 모노위의 사실상 유일한 사업장이자 커뮤니티 공간이다. 평소에는 인근 지역 주민과 트럭 운전사, 언론·관광객이 찾아와 식사를 하고 맥주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눈다. 마을에는 루디 아이러를 추모하기 위해 만든 작은 도서관도 있다. 루디가 수집해 온 책과 기증 도서로 채운 이 도서관은, 바깥에서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무료로 개방된다. 엘시는 도서관 사서 역할도 겸하며, 기부금과 엽서를 받으면서 서가를 정리하고 대출 기록을 관리한다. 인구는 1명이지만, 실제 생활은 주변 지역과 이어진 작은 마을 공동체의 기능을 나름대로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미국이 이런 마을을 ‘살려두는’ 이유

미국에서는 인구가 거의 사라져도, 일정한 절차와 조건만 충족하면 행정 구역으로서 마을을 유지하는 사례가 종종 있다. 지방 정부 구조상 작은 마을이라도 법적으로 존속하면, 재산세·사업자 등록·행정 서비스 제공을 위한 최소한의 틀을 유지할 수 있고, 주민이 원할 경우 외부에서 마을 재건·투자 프로젝트를 추진할 여지도 생긴다. 또한 통계·역사 기록 측면에서도 ‘한때 존재했다가 사라진 점’이 아니라, “한 사람이 끝까지 지키고 있는 마을”이라는 상징성을 부여할 수 있다. 모노위는 이런 정책과 엘시의 선택이 맞물려, 미국 언론과 해외 매체에서 자주 소개되는 ‘인구 1명의 마을’ 대표 사례가 됐다.

사라지지 않은 마을, 한 사람이 지킨 역사

모노위의 이야기는 단순한 관광용 ‘기묘한 마을’ 소재를 넘어, 농촌 공동체 쇠퇴와 고령화, 도시 집중이 낳은 현실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동시에 한 사람이 행정적·정서적 의미에서 ‘마을’을 끝까지 유지해 가는 모습은, 지역 정체성과 기억을 어떻게 보존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도 던진다. 공식 통계에서는 인구 1명의 마을이지만, 엘시가 술집과 도서관을 열어 두는 한, 모노위는 여전히 사람과 이야기가 오가는 살아 있는 공간이다. 그래서 이곳은 사라진 마을이 아니라, 한 사람이 지켜낸 마을로 기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