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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한국 대통령 어떤 호위보다 "더 많은 호위를 받으며" 귀국한 '이 수송기'

aubeyou 2025. 12. 4. 13:18

68년 만의 귀환, 전사자 64위를 모신 KC-330

2018년에는 한국전쟁 당시 북한 지역에서 전사한 국군 전사자 64위의 유해가 미 하와이 DPAA(미 국방부 전쟁포로·실종자 확인국) 감식센터를 거쳐 68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왔다. 태극기로 정성스럽게 감싸인 유해는 대형 태극기가 도색된 공군 특별수송기 편으로 인천 상공에 진입했고, 이때 공군은 F-15K와 FA-50 편대로 KADIZ 진입부터 서울공항 도착까지 전 구간 호위 비행을 실시했다. “오랜 시간 먼 길 오시느라 대단히 수고하셨습니다. 지금부터 대한민국 공군이 안전하게 호위하겠습니다”라는 조종사의 무전은 국군 유해 봉환 사상 첫 전투기 호위 작전과 함께 대중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홍범도 장군 ‘100년 만의 귀환’, 전 세대 전투기 총출동

2021년 8월에는 봉오동·청산리 전투의 주역 홍범도 장군 유해가 카자흐스탄을 출발한 KC-330에 실려 100년 만에 조국으로 돌아왔다. 이때는 공군이 보유한 사실상 전 세대 전투기들이 총출동했다. 최신 스텔스기 F-35A, 주력 전투기 F-15K, 다목적기 KF-16, 국산 경공격기 FA-50은 물론, 퇴역을 앞둔 F-4E 팬텀, F-5E/F 제공호까지 6대 편대가 장군을 둘러싸듯 호위 비행을 펼쳤다. KADIZ 진입 후 KC-330을 감싸며 플레어(열기만 장비) 발사까지 포함된 엄호 기동은 “대통령 호위보다 더 화려한 전투기 호위”라는 평가를 받았고, 독립운동가에 대한 국가 최고 수준의 예우를 상징하는 장면이 되었다.

2023년·2025년, F-35A까지 더해진 ‘역대급 호위 편대’

2023년 국군 전사자 7위 유해 봉환 때는 하와이를 출발한 KC-330이 한국 방공식별구역에 들어서자, 공군 F-35A 4대가 근접 호위 비행으로 맞이했다. 호위 편대는 울산 상공 등 일부 지역을 순환 비행하며 유해가 향하는 고향 하늘을 함께 날았고, 서울공항 착륙 직전까지 편대 대형을 유지했다. 2025년에는 하와이에 안치돼 있던 전사자 유해를 모시고 온 KC-330이 다시 한 번 귀국 길에 올랐고, 이때도 F-35A 전투기가 KADIZ 진입부터 서울공항까지 전 구간을 호위하도록 계획됐다. 일부 보도에서는 “대통령 전용기보다 더 많은 기체가 붙은 호위 편대”라는 표현이 나올 정도로, 공중급유기·수송기 1대를 둘러싼 여러 기종의 다층 호위 체계가 동원됐다.​

왜 이렇게까지 호위할까 – 전략·의전·심리전이 겹친 의미

공군의 전투기 호위는 단순한 의전 퍼포먼스 이상이다. 군사적으로 보자면, 특별수송기는 한국 방공식별구역 진입 전부터 아군 전투기가 경계 비행을 하며 주변 공역 상황을 파악하고, KADIZ 진입과 동시에 선두·측면·후방에 F-15K, KF-16, FA-50, F-35A 등을 배치해 공중 우발 상황을 억제하는 기능을 한다. 동시에, 이 전투기 편대는 국민에게 강한 이미지를 남기는 상징적 의전 수단이기도 하다. 하늘 한가운데서 태극 문양을 단 수송기를 전 세대 한국 전투기들이 감싸는 장면은, “조국은 끝까지 당신을 지킨다”는 메시지를 시각적으로 전달한다는 점에서 매우 강력한 심리적 효과를 가진다.

대통령보다 ‘더 많은 호위’를 받는 이유

실제로 대통령 전용기(공군 1호기)는 정상회담·순방 복귀 시 보통 F-15K 2~4대 정도가 일정 구간 호위하는 수준에 그친다. 반면 홍범도 장군 유해 봉환, 국군 전사자 64위·147위·7위 봉환과 같은 특별 임무에는 6대 이상 전투기가 투입되거나, 공군 보유 전 기종이 행사 성격에 맞춰 일부라도 참여하는 방식이 반복되고 있다. 이는 살아 있는 권력자보다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이들의 마지막 귀환을 더 크게 기념하고, “대통령보다 먼저, 더 크게 대접받는 귀환”이라는 상징을 통해 군·국민 모두에게 국가 정체성과 희생의 가치를 각인시키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끝까지 호위받은 비행’이 남긴 것

KC-330 특별수송기를 중심으로 펼쳐진 공군의 호위 비행은, 전투기가 단지 무력 수단이 아니라 국가 예우와 기억의 매개체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입증했다. 유해 봉환식 생중계를 통해 전투기 조종사가 “이제는 저희가 지켜 드리겠습니다”, “국가 수호의 임무는 후배들에게 맡기시고, 편히 잠드시기 바랍니다”라고 전하는 육성이 그대로 전달되면서, 공군 조종사는 단순한 병과가 아닌 ‘국민을 대표하는 조문객’의 역할까지 수행하게 됐다. 앞으로도 국군 전사자·독립운동가·해외 파병 전몰 장병 등의 귀환 때마다, FA-50·F-35A·차세대 전투기들이 하늘에서 함께하는 호위 비행은 “마지막 길까지 동행하는 국가의 약속”으로 정착할 가능성이 크다. 그 수송기가 대통령의 전용기가 아니라, 이름 없이 전장을 떠난 이들을 태운 KC-330이라는 점에서, 이 ‘역대급 호위’는 한국 군사·의전 문화가 가진 새로운 품격을 상징하는 장면으로 오래 기억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