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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F-35를 판매해주자" 고맙다며 1조 달러 투자하겠다는 '이 나라'

aubeyou 2025. 11. 29. 12:10

F-35에 1조달러로 화답한 사우디

미국이 사우디아라비아에 F-35 스텔스 전투기 판매를 포함한 대규모 무기 패키지에 원칙적으로 동의하자,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향후 미국 투자 계획을 1조달러(약 1,460조원) 규모로 끌어올리겠다고 약속했다. 바이든 행정부 시절 인권·유가 문제로 냉각됐던 미·사우디 관계가 안보·경제 빅딜을 고리로 다시 밀착하는 모양새라는 평가가 나온다.

전략방위협정·‘주요 비(非) 나토 동맹국’ 지정

트럼프 대통령과 빈 살만 왕세자는 워싱턴 D.C.에서 회담을 갖고 새로운 전략방위협정(SDA)에 서명했다. 이 합의에 따라 미국은 사우디를 ‘주요 비(非)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동맹국(Major Non‑NATO Ally)’으로 지정하고, 방위 협력·무기 거래·합동훈련을 한층 확대할 수 있는 법적 기반을 마련했다. 이 지위는 나토 회원국과 같은 집단방위 의무를 의미하지는 않지만, 첨단 무기 접근과 군사 기술 협력에서 우선권을 부여하는 상징적 조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중동 ‘질적 우위’ 흔드는 F-35 판매 승인

미국은 그동안 이스라엘만이 F-35를 운용하도록 허용하는 ‘질적 군사 우위(QME)’ 원칙을 유지해 왔고, 이 때문에 사우디의 F-35 도입 요구를 계속 미뤄 왔다. 그러나 이번 전략방위협정에는 F-35 전투기와 M1 에이브럼스 전차 등 미국산 첨단 무기를 사우디에 판매하는 내용을 포함하는 방향으로 협상이 진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세부 계약 규모와 인도 시점은 의회 승인과 이스라엘과의 조정 등을 거쳐야 하지만, 미국이 처음으로 사우디에 F-35 수출 의사를 공식화했다는 점만으로도 중동 역내 군사력 균형에 중대한 변화가 예고된다는 관측이 나온다.

원전·AI·핵심광물까지 묶은 ‘패키지 딜’

양국은 방위 협력과 동시에 ‘민간 원자력 협상 완료에 대한 공동성명’을 내고, 수십억달러 규모의 원전 및 원자력 인프라 사업을 미국 기업과 추진하기로 했다. 사우디는 비전 2030 전략에 맞춰 원전을 포함한 비(非)석유 에너지 비중을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어, 미국과의 원전 협력이 향후 중국·러시아와의 경쟁 구도를 바꿀 변수로 거론된다.

 

이와 함께 인공지능(AI) 협력 양해각서(MOU)와 리튬·니켈 등 핵심광물 공급망 구축을 위한 프레임워크에도 서명해, 사우디의 산업 다각화와 미국의 공급망 재편을 동시에 겨냥한 ‘원전+AI+광물+무기’ 패키지 딜을 구성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6,000억달러에서 1조달러로…사상 최대 대미 투자 약속

빈 살만 왕세자는 이번 방미에서 “기존에 약속했던 대미 투자 6,000억달러를 거의 1조달러까지 확대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난 5월 리야드 방문 당시 논의된 인프라·에너지·기술 투자 계획에 4,000억달러를 추가한 규모로, 사우디 국부펀드(PIF)의 글로벌 투자 전략에서 미국 비중을 더욱 키우겠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다만 로이터·CNBC 등은 과거 걸프 국가들이 발표한 초대형 투자 약속이 실제 집행까지 이어지지 못한 사례도 적지 않다며, 이번 1조달러 약속 역시 프로젝트 승인·유가 추이·미 의회·규제 환경 등에 따라 실제 이행 규모가 달라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카슈끄지 사건 ‘사실상 면죄부’ 논란



빈 살만 왕세자의 이번 방미는 2018년 이스탄불 사우디 총영사관에서 발생한 반정부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피살 사건 이후 사실상 첫 미국 공식 방문이다. 당시 미 중앙정보국(CIA)은 빈 살만이 암살 작전을 승인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내렸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서 그를 국빈급 의전으로 맞이하고 “인권을 포함해 여러 분야에서 놀라운 성과를 이뤘다”고 치켜세웠다. 카슈끄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은 인물이었다.

 

빈 살만 왕세자는 그 일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다”고 공개 발언해, 사실상 정치적 면죄부를 부여했다는 비판이 인권 단체와 일부 의회 인사들 사이에서 제기되고 있다. 그럼에도 양국 정상은 안보·경제 이익을 앞세운 이번 합의를 통해 “미·사우디 동맹이 다시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복귀했다”는 메시지를 대내외에 강하게 발신하고 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