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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조 원 잠수함 사업권을" 두고 한국과 세계 최강을 겨룬다는 '이 나라'

aubeyou 2025. 11. 27. 13:35

60조 원 캐나다 잠수함 사업, 판도 바꿀 ‘초대형 먹거리’

캐나다 국방부는 2024년 발표한 방위정책 갱신안에서, 노후 빅토리아급(영국산 업홀더급) 디젤 잠수함 4척을 대체하기 위해 최대 12척의 신형 디젤 잠수함을 도입하겠다고 공식화했다. 국방부·업계 추정에 따르면 건조·통합·훈련·후속 정비·30년 운용비까지 합친 총 사업비는 600억 캐나다달러, 한화 약 60조 원 규모에 달한다. 캐나다는 2035년 첫 신형 잠수함을 취역시키고, 2040년대 중반까지 12척을 완편 전력으로 갖춰 북극해·대서양·태평양 3개 해역을 동시에 책임지는 잠수함 전력을 재구성할 계획이다.

한국·독일 ‘2파전’, 한화 KSS-III vs TKMS 212CD

캐나다 정부는 2025년 8월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TKMS)과 한국 한화오션을 CPSP의 ‘적격 공급자(qualified suppliers)’로 선정한다고 발표했다. 스웨덴 사브, 일본, 프랑스, 스페인 등 20여 업체가 정보요청(RFI)에 응답했지만, 최종 후보는 독일과 한국 두 곳으로 압축됐다. 독일은 노르웨이와 함께 개발 중인 2,500t급 스텔스 디젤잠 212CD를 제안하고, 한국은 도산안창호급 3,000t급 KSS-III를 캐나다형으로 개량한 ‘KSS-III Canadian Patrol Submarine(CPS)’ 패키지를 내세우고 있다.

독일의 ‘갭필러’·역내 연대 vs 한국의 ‘1년에 1척’ 속도전

독일은 캐나다에 과감한 ‘갭필러(gap-filler)’를 제안했다. 자국·노르웨이용으로 2028년부터 인도 예정인 212CD 6척 중, 독일 해군 몫인 3번 함을 캐나다에 우선 양도하겠다는 내용이다. 이 제안을 통해 캐나다가 2031년 이후로 예상되던 첫 신형 잠수함 전력 공백을 줄이고, 독일-노르웨이-캐나다 3국이 212CD 공동 운용·정비 생태계를 공유하는 그림을 그린 것이다. 반면 한국은 “1년에 잠수함 1척씩”이라는 납기 속도를 전면에 내걸었다. 한화오션은 2026년 계약 체결 시 6년 내 첫 함(2032년)을 인도하고, 2035년까지 4척, 2043년까지 12척 모두를 공급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KSS-III는 이미 한국 해군에서 3척이 실전 운용 중이고, 배치-Ⅱ 초도함도 2025년 진수되는 등, “실제 운용 중인 3,000t급 플랫폼을 그대로 제공한다”는 점이 강점이다.

북극·대서양·태평양, 캐나다가 원하는 잠수함은

캐나다 왕립해군은 북극 빙하 아래까지 작전 가능한 ‘극지형 디젤 잠수함’을 원하고 있다. 212CD는 소형이지만 저소음·AIP(공기불요추진)에 강점을 가지며, 유럽 북해·발트해·북극해에서 이미 노르웨이·독일이 함께 운용할 플랫폼이라는 점이 장점이다. 반면 KSS-III는 3,000t급에 SLBM 수직발사관·장거리 순항미사일·대량 무장 탑재 능력을 보유해 ‘원양·대양 작전과 공격력’에서 압도적인 제원을 자랑한다. 한화 측은 “KSS-III CPS는 가장 긴 잠항 지속능력과 7,000해리(약 1만3,000㎞) 이상 작전반경으로, 북극해–대서양–태평양 3개 해역을 모두 커버할 수 있다”며 “캐나다가 원하는 ‘진짜 대양형 디젤잠’에 가장 부합한다”고 강조한다.

산업·외교 패키지, 누가 더 ‘달콤한 조건’ 제시하나

독일·노르웨이는 캐나다를 212CD 프로그램에 참여시키는 대신, 캐나다산 전투체계(CMS 330)·AI 솔루션·정비 설계 등을 역으로 도입해 상호 산업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제안했다. 이는 캐나다가 자국 방산·소프트웨어·조선업을 키우려는 목표와 맞물려 매력적 요소로 평가된다. 한국 역시 한화오션·HD현대·L3해리스 맵스·밥콕 등과 파트너십을 맺고 현지 공동생산·부품 공급망 구축·기술 이전을 약속하며, 캐나다 제조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겠다는 카드를 내세우고 있다. 캐나다 정부는 “새 잠수함 사업은 해군 전력 강화뿐 아니라 동맹 다변화·산업 성장·북극 안보 전략까지 걸린 국가 핵심 프로젝트”라며, 단순 가격·성능이 아닌 ‘전략 파트너’ 선택으로 본다고 밝혔다.

디젤잠수함 시장에서 한국이 가진 무기

독일은 2차 세계대전 U-보트 이후 현대 디젤잠수함 시장의 전통적 강자이며, 나토 국가들에 다수의 잠수함을 공급하며 상호 운용성·신뢰성을 쌓아 왔다. 반면 한국은 독일 HDW 209를 라이선스 생산한 장보고급에서 출발해, 손원일급(214형), 도산안창호급(KSS-III)에 이르기까지 ‘스스로 잠수함 강국이 된 케이스’로 평가된다. 특히 디젤잠 분야에서 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을 탑재한 국가는 한국이 사실상 유일에 가까워, “나토가 갖지 못한 장거리 정밀타격 옵션”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차별점이다. 국내 잠수함 건조 경험자들은 “독일이 ‘넘사벽’으로 평가되지만, 3,000t급에서 한국이 가진 가격·납기·무장 패키지는 독일이 쉽게 따라오기 어려운 영역”이라고 자평한다.

캐나다는 2026년 전후 본격 협상·선정을 거쳐 2035년 첫 잠수함 취역을 노리고 있으며, 독일과 한국의 제안서에 대한 심층 검토와 정치·안보·산업 차원의 ‘큰 그림’을 따져 최종 결론을 내릴 전망이다. 폴란드에서 쓴맛을 본 두 나라 가운데, 과연 누가 60조 원급 캐나다 잠수함 사업권을 손에 쥐게 될지, 그리고 이 결정이 향후 나토·인도·태평양 잠수함 시장 구도에 어떤 파장을 불러올지 전 세계 방산·조선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