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6, 군산에서 오산으로 집결

미 7공군은 지난해 7월 군산기지 F-16 9대를 오산으로 옮겨 31대 규모의 첫 슈퍼 비행대대를 창설하고, 1년간 시범 운용에 들어갔다. 이어 올해에는 군산 35전투비행대대에 남아 있던 나머지 F-16 전투기와 병력 약 1,000명을 7월부터 단계적으로 옮기기 시작해, 11월 19·21일 최종 재배치를 완료했다. 이로써 오산에는 31대씩 편제된 슈퍼 비행대대가 두 개 창설되어 총 60여 대의 F-16이 집결하고, 군산에는 F-16이 사실상 남지 않게 됐다.
‘슈퍼 비행대대’란 무엇인가

통상 미 공군의 F-16 전투비행대대는 18~24대 정도의 기체로 구성되지만, 슈퍼 비행대대는 31대 수준으로 규모를 키운 편제 실험 개념이다. 1단계 시범 운영은 2024년 7월부터 오산 제36전투비행대대에 군산 F-16 9대를 증편해 출격·정비·군수·인력 운용 효율성을 점검하는 데 집중했다. 2단계는 두 개 대대를 모두 슈퍼 비행대대로 확장해, 항공기·병력을 대규모로 통합했을 때 전투력과 작전 능력이 얼마나 극대화되는지 전체 시스템 한계까지 평가하는 단계다. 7공군은 “한국 방어를 위한 확고한 준비태세와 전투능력을 보여주기 위한 실험”이라고 설명한다.
오산, 한반도 공중전력의 ‘허브’로 재편

오산 공군기지는 비무장지대(DMZ)에서 약 80km 떨어진 한반도 중부 요충지로, 수도권 방공과 초기 공중 우세 확보에 관건이 되는 기지다. 여기에 슈퍼 비행대대 두 개가 자리 잡으면서 오산은 북한뿐 아니라 중국·러시아 방향까지 신속 대응이 가능한 공중전력의 허브로 재편되고 있다. 반면 군산기지는 한·미 F-35A·F-35B, MQ-9 무인정찰기 등 5세대·무인 전력의 상시·순환 배치 후보지로 검토 중이며, 중장기적으로는 ‘스텔스·정찰 중심 기지’ 역할을 강화할 가능성이 크다.
1단계는 효율·유지, 2단계는 ‘한계 시험’

1단계 슈퍼 비행대대 시험은 한 개 대대를 키워 출격 회전율, 정비·군수 체계, 인력 운영이 효율적인지 검증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2단계에서는 두 개 대대를 동시에 확장해 항공기 60여 대, 병력 2,000명 가까운 규모에서 실제 전시 상황을 가정한 작전 능력을 시험한다. 더 많은 기체·인력이 한 기지에 모였을 때 활주로·격납고·유류·탄약·정비 능력, 지휘통제(C2) 시스템의 한계와 개선점을 찾기 위한 ‘대규모 운용 실험’ 성격이 강하다. 미국 측은 이런 실험을 한반도뿐 아니라 향후 인도·태평양 전역에서 적용 가능한 새로운 공군력 운용 모델로 확장할지 판단하는 근거로 삼을 계획이다.
한국 방어·대중국 견제, 동시 효과

7공군은 보도자료에서 슈퍼 비행대대 2단계 시범운영이 “한국을 방어하기 위한 준비태세와 전투능력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의 단·중거리 미사일·장사정포 위협에 대응해, 평시 훈련과 유사시 신속 타격·제공권 확보가 가능한 전력을 수도권 인근에 집중 배치했다는 의미다. 동시에, 한·미 양국이 군산에 F-35A를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만큼, 오산의 F-16 슈퍼 비행대대와 군산의 5세대 전력 조합은 동북아에서 중국·러시아까지 포괄하는 억제·견제 효과를 노린 ‘입체적 공중전력 재편’으로 해석된다. 이렇게 볼 때, 오산의 슈퍼 비행대대는 한반도 최전선에서 가장 강력한 주한미군 전투기 전력이라는 상징성과 함께, 향후 미 공군 운용 모델을 가늠하는 시험대 역할까지 겸하고 있다.